처음 식충 식물을 샀을 때, 엄마는 징그럽다고 하셨고, 그래서 관심도 두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이 아이만큼은 괜찮다고 하셨답니다.
파리지옥은 정말, 너무 싫어하셨어요. ㅋ
아무튼 식충식물들(파리지옥, 긴잎끈끈이주걱, 퍼포리아)은 유독,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아이들이었어요.
다른 식물들과 다르게 산성흙을 써야 한다고 했고, 습지환경에서 살던 아이들이라 물관리에도 신경을 더 써야 했거든요.
다행히 아이들과 겨울까지 함께 하는 건 성공했는데, 그해, 바쁘게 보내느라 신경을 못 쓰는 사이에 아이들은 얼고, 마르고 하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그때 살던, 그 집은 정말 너무 추웠거든요.
사진들을 정리 하다, 이 꽃을 보니 정말이지 놀랍네요.
식충식물들 중에 긴잎끈끈이주걱만 꽃을 피웠는데 헝클어진 머리 같은 잎들 위로 예쁜 꽃이 피어 오르니 정말이지 신기하게 아름답더라고요.
다시 봐도 너무 아름다워요.
긴잎끈끈이주걱은 그 어떤 식충 식물보다 벌레를 잘 잡던 아이여서, 겨울에, 이들을 떠나보냈을 때 특히나 아쉬웠답니다.
또 키우라고 한다면?? 자신은 없어요.
하지만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다면 당연히 다시 들이고 싶은 아이랍니다.
ps. 꽃은 7~8월에 개화한다고 하는데, 제가 갖고 있는 영상의 '사진촬영일'은 9월 10일이네요.
이전 영상에 잘못 표기(3월)되어 있었어서 영상을 교체했습니다.
수정해서 올리는 김에,
개화하기 전 사진 올려 봅니다.
2020년 6월 중순경에 들였는데,
7월에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꽃을 볼 생각으로 들인 건 아니었는데,
뜻밖의 즐거움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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