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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나무9

풍년을 점쳤던, 이팝나무(5월 개화, 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올 봄엔 비가 많이 와서인지, 벚꽃도 빨리 진 것 같고 다른 꽃들도 피기가 무섭게 져버린 것 같은데요. 세찬 바람과 뜨거운 볕이 오가는 요란스러운 봄날에도 쉽게 떨구어지지 않은 희망의 꽃이 보이네요.    오늘 함께 볼 꽃은 이팝나무 꽃입니다. 이팝나무는 높이 20m, 지름 70cm까지 자라는 낙엽 교목인데요.    어린 나무인데도 이렇게 키가 커서, 사진에 남겨 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예전에 가까이서 찍은 게 있다는 거?아래의 나무도 어린 나무인데 가지치기가  안 돼 있어서 다행히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네요.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쌀밥(이밥)'이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쌀밥과 닮았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불리었다고 하죠. 우리의 선조들은 이팝나무를 신목으로 .. 2024. 5. 1.
한국의 고유종, '개나리'(3월 개화)('영춘화'와 구별하는 법) ▣ 봄을 알리는 꽃, 개나리 개나리의 학명은 포시티아 코레아나(Forsythia Koreana)입니다. 앞의 Forsythia는 '개나리속'을 의미하는 '속명'이고, 뒤의 Koreana는 원산지가 '한국'임을 표시한 것입니다. Forsythia라는 속명은 스코틀랜드의 원예학자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 1737~1804)를 기념하며 붙인 이름입니다. 어린 시절,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쯤은 어느 집에나 다 있을 것 같은데요. 따뜻해지면 계절없이 피어, 시도 때도 없이 핀다고 해서 한 때는 '미친 개나리' 소리를 들어야 했던 적도 있는데요. 따뜻해지는 계절을 누구보다 먼저 알려 주려, 노란 꽃을 손짓처럼 선뜻 내밀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4. 4. 9.
봄날의 흰 물결, 조팝나무(4월~5월 개화) 어제 오랜만에 광교산에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사람 많을 때 광교산에 올라가는 일이 없는데, 어제는 '이날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후에 그곳으로 향했죠. 역시나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벚꽃도 많은 주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저 하얀 꽃 앞에서 찍어줘' '저기 흰꽃...'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그 흰꽃이 무슨 꽃인 줄은 모르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얀 꽃인 건 알겠는데 자세히 보는 일도 없으니 그 꽃이 그 꽃 같아 더 머리에 각인되지 않았을 그 꽃, 오늘 소개해 드릴 꽃인데요. 이 꽃은, '조팝나무(Spiraea prunifolia Siebold & Zucc var. simpliciflora (Nakai) Nakai) 꽃입니다. 최근에는 조경수로 많.. 2024. 4. 8.
[꽃나무] 남천(Nandina domestica Thunb.)(5~6월 개화) ▣ 남천(南天) 남천은 높이 3m 자라는 상록 관목입니다. 상록 관목이라는 말은, 사시사철 푸른 나무라는 뜻입니다. 나무껍질(수피)은 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얕은 홈이 있습니다. 봄에 붉은 새순이 나는데 자라며 푸른색이 되고요. 겨울이 되면 다시 붉은색이 됩니다. 잎은 2~3회 우상복엽인데요. '우상복엽'은 잎자루의 양쪽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잎이 새의 깃털처럼 붙어 있는 잎을 말합니다. 이거 전체를 '잎'으로 보고요. 여기 낱장 잎을 '작은잎'이라고 합니다. 작은잎은 길이 2~10cm로 길쭉하고 뾰족합니다. 타원 모양 피침형이라고 표현하죠. 잎 표면은 가죽질이고 털은 없습니다. 꽃은 5~6월에 핍니다. 줄기 끝에 대형 원추꽃차례로 흰색의 양성화(한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모두 있는 꽃) 여러 개.. 2023. 6. 30.
[꽃나무] 변함없이 늘푸르른 사철나무 ▣ 사철나무 조경수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철나무'에 대해 알아볼게요. 꽃이 은근히 예쁜 사철나무는 노박덩굴과의 '상록 관목'입니다. '항상 푸르다'라고 해서 '상록'이지요. '겨울에도 푸르다'라고 하여 '동청(冬靑)', 또는 '동청목'이라 부르기도 하고, 겨우사리나무, 무른나무라는 다른 이름로도 불립니다. 본래 중·남부의 바닷가나 인근 산지에 자생하는데, 조경 수목으로 흔히 쓰이는 터라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Euonymus japonicus Thunb. ■ 영문명 : Japanese Euonymus, Japanese Spindle Tree ■ 일본명 : マサキ(마사키) ■ 한문명 : 思仙木(사선목) 높이 6~9m까지 자라지만 도시에선 열심히 가지를 잘라주는 덕에, 우리가 볼 수 있.. 2023. 5. 25.
[꽃나무] 진달래, 철쭉, 영산홍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 4월, 광교산 산책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진달래'. 거의 수십 년만에 본 것이라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올려 봅니다. 1922년 7월에 김소월 시인이 「개벽」 제25호를 통해 처음 발표한 시 '진달래꽃'은 한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겠죠. 시에 곡조를 붙인 곡이 응원가로 널리 불려서 '가요'라고만 아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옛 시에는 '진달래꽃'이 자주 등장합니다. 옛날에는 진달래가 아주 흔한 꽃이었기 때문이죠. 신동엽의 '4월은 갈아엎는 달'이라는 시에도 '진달래'가 등장합니다. (전략) 사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중략)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후략) - 신동엽 '4월은 갈아엎는 달'(1966.04) 중에서 4.19 혁명이 연상되는 ..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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