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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식충식물 키우기] 저면관수 화분 만들기(feat. 파리지옥, 사라세니아, 긴잎끈끈이주걱)

by 칼랭2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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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면관수란?

저면관수란 물을 위에서부터 주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부터 주는 걸 말해요.

 

요즘엔 일반 화분에도 저면관수 방식으로 물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그런 걸까요?

물을 위로 주면 물이 흘러간 자리가 굳어지면서 흙이 딱딱해지기 때문에 물이 흙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고 식물도 물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물이 자연스럽게 흙 안으로 스며들도록 화분을 물통에 담가놓는 방식으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물이 끌어 올려지게 만드는 게 저면관수 화분입니다.

 

2. 저면관수 화분 만들기

주택은 정말 벌레가 많아요.

 

2년 전에 살던 집에도 모기며, 파리며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이것들을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집에 들인 게 식충식물이었어요. 정말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상은 벌레를 잡는 데 그렇게 큰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 ㅎ

하지만,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흙을 쓰고 신경 쓸 점이 많았다는 점에서

얘들 기르면서 배운 게 많았습니다.

식충식물과의 첫 만남

 

제가 집에 들인 식충식물 가족들입니다.

긴잎끈끈이주걱, 퍼포리아 사라세니아, 파리지옥이에요.

 

얘네들은 습지 식물이라서, 물이 많은 화분에서 길러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물에 담가놓을 수는 없는 거라서, 저면관수 화분을 만들어 봤습니다.

저면관수 화분 원리

 

저면관수 화분은 이런 원리로 만듭니다.

(그림이 아주 형편없습니다.)

물통 준비

먼저, 흙에 꽂아 둘 물통을 준비합니다.

 

밀키스 병 라벨을 벗겨내고, 사선으로 가운데를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화분 준비

 

쓸데없이 너무 좋은 화분을 준비했네요. ㅋ

물받이 일체형 화분입니다.

물구멍 막기

 

화분에 있는 물구멍을 막아주세요.

 

저는 랩을 씌운 뒤, 유리테이프를 붙여서 물이 통 안에 담겨 있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물받이

 

물을 부어 보고, 물이 새는지 확인했는데  물은 없었습니다.

물구멍은 완전히 밀봉이 된 것 같아요.

채망(?)을 끼우고

새 집에 들어갈 식충식물들(긴잎끈끈이주걱, 파리지옥, 사라세니아)을 준비합니다.

얘네들이 좋아하는 흙을 준비합니다.

가볍고 수분 흡수력이 좋은 피트모스를 준비했습니다.

피트모스

 

가볍고 폭신폭신한 흙입니다.

 

습지나 늪 등지에서 수생식물들의 사체(?)가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시판 피트모스는 해충 등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망을 깔긴 했지만, 부직포를 하나 더 깔았어요.

요때 마스크 만든다고, 마스크용 부직포를 왕창 사놨을 때여가지고요.

화분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물병을 거꾸로 꽂을게요.

물병이 잘 서 있을 수 있게, 흙도 같이 담아 줍니다.

영양분이 많은 배양토를 약간 섞었어요.

식충식물과 저면관수 화분

화분 크기에 비해서 물병이 너무 작은 것 같아서,  '모종 포트'를 활용해서 흙에 담기게 설치한 뒤에 안에 펄라이트(흰색)를 깐 뒤에 물을 부었어요.

파리지옥은 건드리면 갈라진 부분이 오므라드는데, 자꾸 건드리면 금방 죽는다고 합니다.

 

흙이나 불순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자갈을 살짝 놨는데 이것 때문에 잎 몇 개가 죽은 것 같기도 해요. ㅋ

사라세니아 같은 경우도, 포충낭 입구에 물이 들어가면, 소화액이 희석돼서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 줄 때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심는 과정에서 너무 더러워진 것 같아서 씻느라고 물을 부었더니 물이 저렇게 가득 담기고 말았습니다. ㅜㅜ 

 

잎 하나가 지고, 새 잎이 나고 하면서 생장하는데 벌레를 유인하는 효과가 아주 크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벌레를 제일 잘 잡는 건, 긴잎끈끈이주걱이었어요.

 

다이소 저면관수 화분 때문인지, 저면관수 화분을 검색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일전에 만들면서 사진 찍어뒀던 것으로, 이케이케 포스팅해봤어요.

 

다이소 저면관수 화분은 물이 들어가는 양이 적은 편이어서, 식충식물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식충식물을 기르신다면, 요렇게 만들어서 기르시면 좋을 것 같고요.

파리지옥의 경우 동면(겨울나기)도 가능하다고 하니, 잘 관리해서 키우는 재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저 때 살던 집이 너무 추워서, 겨울이 끝날 무렵에 파리지옥도 하늘나라로 보내버렸습니다. ㅠㅜ

수분 유지 잘하고, 너무 춥지만 않게 관리하면 키우는 데 그렇게 어렵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화분 자체가 무겁고 저처럼 저렇게 크게 화분을 만들게 되면 옮기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동하기 편하도록 되도록이면 한 모종에 하나씩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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