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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가드닝

[가드닝] 백일홍 키우기-파종에서 개화까지(feat.다이소) 2020.5.22~2020.7.29

by 칼랭2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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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백일홍 씨앗을 사서, 한 번 키워봤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두 달간의 기록을 적어 봅니다.

백일홍을 키우려는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 2020년 5월 22일 파종

 

백일홍 심기: 백일홍 씨앗(feat.다이소)

 

 

씨앗이 비교적 큰 편이죠?

백일홍 종자는 꽃씨 중에서도 큰 편이라고 해요.

보통 파종 후 5~7일 후면 발아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요거트 용기 아래 구멍을 뚫고, 배양토를 넣은 뒤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배양토는 시중에 파는 거 아무거나. 배수만 잘 되면 되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배양토는 배수가 잘 됩니다. 인터넷으로 사셔도 되고, 다이소나 이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 2020년 5월 26일 발아

 

 

 

4일째 되는 날, 새싹이 올라왔어요.

따뜻하면 빨리 발아한다고 해서, 일부러 랩을 씌워 놨어요.

무엇보다 부드러운 흙에 물을 마구 주면, 흙이 파이면서 씨앗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랩을 씌우고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다음에 그 위에 물을 주었어요.

 

백일홍은 15~20℃에서 잘 발아되고, 15~25℃ 환경에서 잘 자라요. 햇볕을 좋아해요.
흙은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사양토가 좋아요. (사양토: 모래가 더 많은 흙)

 


▦ 2020년 5월 27일~6월 30일 : 성장

 

백일홍 새싹 2020.05.27

 

싹이 올라왔기 때문에

5월 27일, 랩을 벗겼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물을 줄 땐, 스프레이로 충분히 주는 방식으로 줬어요.

아직은 연약하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듯 물을 주는 건 삼가야 합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5.30

 

어... 물이 좀 마른 것 같네요.

 

점점 자라고 있어서, 집을 옮겨줬어요.

다른 모종 살 때 갖고 있던 거에다 심었습니다.

이게 쓰기가 좋더라고요.

재질이 말랑말랑해서 옮겨 심을 때 편해요.

 

백일홍 키우기 2020.5.30

 

 

별다른 비료는 주지 않았고, 집에 남아 도는 게 커피가루여서 살짝 뿌렸어요.

 

 

하지만 커피가루 비료는 비추입니다.

습도가 높을 경우, 곰팡이가 피어요.

바짝 말려서 뿌려놔도 소용없어요.

쓰려면 흙에 잘 섞어서 주든지 해야 할 것 같아요.

물에 우려서, 그 물만 줘도 좋다고 해요.

 

백일홍 키우기 2020.6.10

 

잎이 제법 커졌습니다.

근접촬영이긴 하지만, 그 해에 제가 키운 어떤 꽃보다 잎이 컸어요.

사실 너무 무섭게 큰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6.13

 

 

3일이 지나자, 더 커졌어요.

 

 

 

백일홍 키우기 2020.6.13

 

키도 제법 커졌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6.19

 

 

아... 모자이크를 안했네. ㅎㅎ 

(뒤에 흰벽은 '끈끈이'예요. 농사짓고 계시는 친척분에게 얻은 건데, 달력같이 생겨서 한 장씩 껍질 벗겨서 쓰는 건데, 저때 아주 요기나게 썼어요. 뿌리파리 성충이나 파리 등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기엔 제격입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백일홍 종자를 사다가 심었는데, 발아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화분을 계속 사들일 수는 없어서(게다가 백일홍은 일년초...)

1.5리터 페트병과 2.5인지 3리터인지 되는 페트병에 심어봤는데요.

넓은 페트병은 정말 쓸모가 있었어요. 밖에서 뿌리 내리는 것도 보이고, 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도 보이고 해서요.

게다가 흙이 충분히 들어간다는 게 아주 좋더라고요.

 

큰 통의 경우 맨 밑에 굵은 마사토를 2cm 정도 깔고 그 위에 흙을 담아서 배수가 잘 되게 했어요.

 

 

페트병에 백일홍 키우기 2020.6.26

 

 

1.5리터 페트병의 경우, 남들 하는 것처럼(ㅋ) 입구 부분을 잘라서,

뒤집어서 안쪽에 넣어서 흙에 수분이 너무 오래 담겨 있지 않게끔 만들었어요.

어느 정도 적신 뒤엔 아래로 흘러내리게끔요. 

 

 

백일홍은 토양이 습하면 노균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백일홍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뿌리가 아주 깊게 내리는 꽃이므로 깊이감이 있는 화분에 심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처음 키울 때, 이런 정보가 없어서 별 생각 없이 피트병에 심어 키웠는데요,

해바라기처럼 키도 크게 자라고 뿌리도 굵고 깊게 내려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원래 잡초처럼 자라던 애라 그런지, 생명력이 엄청 강한 것 같아요.

 

백일홍 키우기 2020.6.26

 

 

이 엄청난 양의 뿌리를 보세요!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무섭게 자랐어요.

 

백일홍 키우기

 

 

백일홍 키우기 - 페트병 화분

 

 

 마사토를 충분히 깔았는데,

뿌리가 너무 깊게 자라서, 마사토까지 내려왔어요

사실 이러면은 영양분 공급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분갈이를 해줘야 해요.

저는.. 그냥 뒀던 것 같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6.26

 

 

잎이 정말 넓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쭉쭉 자라고 있는 백일홍이예요.

 

백일홍 뿌리

 

엄청나게 자라고 있어요. 

 

 

 

▦ 2020년 6월 30일

 

백일홍 키우기 2020.6.30

 

 

너무 크게 자라는 것 같아서 옆에 지지대를 세워주긴 했는데,

예전에 해바라기 키울 때보다는 줄기가 단단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미 애들이 약간 구불구불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지저분한 모양새가 되었네요.

 

요러고 나서 15일 후,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 2020년 7월 15일 : 개화

 

 

백일홍 키우기 2020.7.15

 

 

꽃봉오리조차도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7.15

 

 

주변 살림이 너무 지저분해서 꽃만 누끼를 땄어요.ㅋ

훨씬 깔끔해보이네요. 

 

안쪽의 자줏빛 꽃잎을 감싸고 있는 저것,

꽃대 끝에서 꽃의 밑동을 싸고 있는 비늘 모양의 조각을 '총포'라고 한대요.

잎이 변해서 만들어진 거라고 하네요.

 

총포 조각 끝이 검은 게,

백일홍의 특징이기도 하죠.

 

백일홍 키우기 2020.7.15

 

 

위 사진은 꽃봉오리 맺히는 과정이 한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백일홍 키우기 2020.7.18

 

 

그리고 바로 꽃은 피었던 모양이예요.

 

벌써 꽃 한 송이가 지고 있는 모양?

(100일 동안 핀다더니 뭐지?? 어디 아팠던 걸까요? ㅜㅜ)

 

 

2020.07.18 백일홍 개화

 

 

2020.07.18 백일홍 개화

 

 

2020.07.18 백일홍 개화

 

 

백일홍 키우기 22020.07.18 백일홍 개화020.7.18 개화

 

 

마침내, 백일홍을 보았습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7.29

 

 

그 해, 저희 집에 살던 식물들 중에 아픈 애들이 많았는데,

백일홍은 그에 비하면 뭐, 완전 튼튼했어요.

근데 얘도 어딘가 아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은 드네요.

 

 

 
 

아무튼, 초보가 키워도 안 죽는

한 번 싹이 나기 시작하면 무섭게 자라는

키우는 재미가 있는 꽃

백일홍입니다.

 

 

백일홍 키우기 2020.7.29

 

 

이렇게 꽃 안에 꽃이 피는 것을 머리모양꽃차례(두상화서)라고 한답니다.

노란꽃이 대롱꽃, 가운데 혀처럼 삐죽이 올라온 꽃잎을 혀꽃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백일홍의 2달간의 생애, 여기까지입니다.

사진도 많고, 글도 적지 않았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백일홍 키우기에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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