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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가드닝

[가드닝] 한련화 키우기 - 파종에서 개화까지

by 칼랭2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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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꽃"을 알아보던 중에, 한련화가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하기에 길러 봤어요. 늘 하던대로 아무 지식없이 시작해서, 대충 길러 보다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그리 예쁜 꽃을 피워내진 못했답니다. 하지만 꽃보다 둥근 잎에 매료되고 말았네요.

 

 

한련화 잎

한련화는 꽃도, 잎도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오늘 분갈이 하면서 느낀 건데,   풀내음이 상당히 익숙한 내음이었습니다.

 

0) 한련 씨앗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한련 씨앗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다이소에서 구입했고,

아래와 같이 코팅이 되어 있어요.

보통은 농약+영양제를 입혀서 발아가 잘 되게 하려고 코팅을 한다고 알고 있어요.

 

한련화 종자
한련화 씨앗

한련 씨앗은 1cm 정도 됩니다.

 

 

1) 파종

 

한련은 씨앗이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어서 그냥 심으면 발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한련 씨앗은 물에 하루이틀 담갔다가 껍질을 벗겨서 심어요. 하지만 저는 포장지에 쓰인 설명대로, 그냥 심었습니다.

코팅제의 효과였는지 정상적으로 발아가 되었어요.

한련화 파종 2022.04.09

봉지에 딱 10개의 씨앗이 들어 있는데, 세 개 심었어요. 

 

파종 시기는 3월 말에서 5월 초가 적당해요.

 

 

2) 발아

 

세 개 씨앗 중 두 개가 먼저 발아해서 아래와 같이 둥근 잎을 보여줬어요.

정확하게 발아가 된 시점이 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4일치 정도의 사진이 없어서요. 안 찍은 건지 없어진 건지... 

한련화 발아
한련화

곰발바닥 같기도 한, 저 잎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키우면서 잎이 예뻐서 반한 경우는,

바질 이후 처음입니다. ㅋ

한련화

한련화는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량이 적으면 잎이 작고 웃자란다고 합니다.

한련화 키우기

얘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웃자라기 시작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련화

 

한련화

 

한련화

5월 중순부터 좀 방치를 시키고, 사진도 안 찍었어요.

꽃도 안 피고, 잎은 미친듯이 자라고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련화는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작은 화분에 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기왕이면 노지에 심는 게 꽃도 실컷 자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정말 잘 자랍니다.

 

 

 

3) 개화

한련화 개화

며칠 전에 보니까 '꽃'이 피었더라고요.

그래도 베란다에 자주 들락거리는데 완전히 개화한 꽃이 보여서 놀랐어요.

(그 사이 시드는 것도 몰랐던 걸 보면... 방심하긴 했습니다. ㅜㅜ)

 

하루 지났는데 또 한 송이가 폈어요.

더 놀랐습니다.

 

그런데 병충해로 잎이 다 시든 상태였어요.

한련화

한련화는 '굴파리'라는 해충에 약하다고 합니다. 굴파리가 생기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시든다고 하는데요.

한련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병충해가 있구나, 바이러스인지 해충인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련화

꽃을 떼어서 갈라 보니까, 길쭉하고 날개가 달린-눈에도 잘 안 보이는 크기의- 파리가 기어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진 찍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 살충제 뿜뿜)

한련화

굴파리가 돌아다니는 잎은 굴을 파고 지나간 것처럼 줄모양의 흔적이 생기는데, 그런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뿌리파리 같기도 하고. 지난 번에 빅카드를 한 번 뿌려서 전체적으로 뿌리파리가 박멸은 됐는데, 몇 달 지나니 또 생기네요. 습도 조절을 못한 것도 원인인 것 같고요. 비가 오락가락 했던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간에 찾아 보니, 향이 강한 허브가 같이 있으면 굴파리가 안 꼬인다고 해서, 페퍼민트나 로즈마리를 꺾꽂이 해서 옆에 심어 볼까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물 조심!' 

 

(빅카드도 여러 번 반복해서 쓰면,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4) 분갈이

 

잎이 다 누렇게 시들어서, 분갈이를 하기로 했어요. 원인 분석이 필요했고, 또 화분이 좀 작은 편이어서 더 지저분해 보였거든요.

 

한련화 뿌리

과습의 스멜이 나서, 일단 습도 조절에 주의하기로 하고, 시든잎을 다 제거하고 분갈이를 했습니다.

분갈이

앗, 시든잎이 아직 있네요. 한 놈은 너무 잘 자라고 한 놈은 또 너무 시들시들해요. 지금 보니까 줄기도 공격을 당한 것 같아서 공격당한 윗부분을 잘라서 꺾꽂이를 하려고 합니다.

 

한련화를 키우실 분은, '옆으로 자라는 덩굴성식물'이란 것을 미리 알아두시면 어떤 화분을 준비해야 할지 아실 것 같고요. (걸어 놓는 화분에다 심고 천장 같은 데 걸어 두고 늘어지게 하면 예쁘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노지에 심거나 긴 화분에 몇 개만 심어서 옆으로 자라게 하는 게 더 예쁠 것 같아요.)

 

친척집 갔을 때, 과수원 옆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던 한련화 무리가 정말 예뻤던 기억이 있거든요.

 

한련화 2016.5.20 이천

한련화는 생각보다 잘 자라고, 생각보다 튼튼한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습도 조절과 햇볕량에 유의해서 해충이 생기지 않게 주의하시면 저처럼 식물을 아프게 하지 않고 키우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한련화 키우기에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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