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마음글/에세이8 [2017.09.10] 아파트의 죽음 어제였다. 어디선가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종종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하니까, 어디서 쓰레기를 태우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긴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도 종종 들리는 거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는 냄새는 더 짙어졌다. 다시 길고 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사이렌 소리는 가까운 데서 들리고 있었다. 베란다 창을 내다 보니 내가 살던 아파트 근처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엄마 은행 가는 길에 동행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방차가 늘어 서 있는 길을 지나왔다. 불이 난 곳은 남창아파트 2층이었다. 주인은 집에 없었는데, 집은 모두 탔다. 불을 끄려다 그랬는지 불이 타오르다 그랬는지 창문이 다 깨져 있어서 불에 탄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을음은 위층.. 2022. 5. 19. [2018.03.07] 추억의 뉴욕제과 & ABC상사 ABC 상사가 '고작 빵집인' 뉴욕제과를 갖고 있던 회사였다고, 무시를 하는데 보이는 게 다는 아닐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ABC가 '뉴욕제과 강남점'만 남기고 다른 동네 지점은 버리고 인수를 했다는 점에서, 사실 '빵집을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어떤 '거점'으로 인수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뉴욕제과는 매장만 규모가 100평 정도였을 거고, 지하에 빵공장이 있었다. 2층인가 3층인가에 직원휴게소가 있었는데 거긴 별로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사무실'이라는 공간은 기억에 없는데 '이사', '상무'라는 직책의 관리인이 있어서 가끔 왔다갔다 했다. 직원의 절반은 실업계 고등학생으로 '실습' 목적으로 와 있는 친구들이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인건비는 거의 들이지 않고, 빵집을 운영했던 셈... 2022. 5. 16.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