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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법(문학)/이야기 분석

[네 페이지 역 트리트먼트] 바람의 전설(2004, 한국)

by 칼랭2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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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전설

네 페이지 逆 트리트먼트

바람의 전설 포스터

트리트먼트란 시나리오 전 단계의 '소설처럼 쓰인 글'로 주요 대사와 지문이 들어가, 이야기의 맥락을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역 트리트먼트는 영화를 보고 '트리트먼트가 이렇게 작성되었겠다' 생각하면서 적어내려 간 글입니다. 말하자면 시나리오 분석을 위해 영화를 보고 '지문'을 상상해서, '중요한 대사'를 짚어가며 쓴 글입니다. 학교 다닐 때 극작과 수업 과제였는데, 묵혀두기 아까워서 올리는 것들입니다. 시나리오 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도심의 거리를 오고 가는 행인들과 기물들을 헤집고 내달리는 누군가의 시야. 양편에서 들이닥치는 차량들을 피해 거침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내달리는 시야. 거칠어지는 숨소리, 차들의 크락션 소리. 네온싸인 휘황찬란한 유흥가를 지나쳐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뛰어나오는 카바레 문 앞으로 경찰차들이 들이닥친다. 쏜살같이 달려와 그 경찰들보다 한발 앞서 카바레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시야. 종업원들은 달려오는 누군가를 피해 놀란 듯 비켜서고 스테이지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현란한 조명등 아래에 쓰러져 있는 한 여자. 그 앞에 굳은 듯 우뚝 서 있는 한 사내. 그의 손에는 맥주잔 같은 것이 들려 있다.

 

여자의 절규하는 듯한 소리. ‘안돼!’ 그 소리에 스윽 뒤돌아보는 사내. 그 사내의 눈빛에 물든 뜻 모를 절망과 회한. 말없이 멈춰 서서 그 사내를 응시하는 시야. 말없이 정면(시야)를 바라보던 사내의 입가에 쓸쓸하고 희미한 미소가 물들면서 ‘한 곡 추시겠습니까?’ 사내는 시야를 향해 처연히 손을 내민다.

 

사내의 그 모습 위로 어둠이 내려앉듯 화면 암전되고 main title 떠오른다.

‘바람의 전설’

 

연화NA:박풍식, 내가 그 사람을 만난 건 바람 한점 없이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을 때였다.

 

경찰서장 부인에게 사기 쳐서 몇 천 만원이나 되는 돈을 받아낸 박풍식을 잡아오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그러나 본인이 실토하지 않으면 구속할 수 없는 사기사건. 박반장은 연화에게 지시해 박풍식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교통사고 환자로 변장해 잠입하게 한다. 병원에서 (그것도 박풍식의 병실 앞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오빠가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 붙잡혀 가게 생겼다고 하자, 연화는 놔두라고 한다.) 화가 난 연화는 휴대폰을 내던지고 마침 그곳을 지나던 풍식은 휴대폰을 주워 연희에게 건넨다. 풍식은 잘 차려입고 외출을 한다. 연화는 그가 매일 외출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고장 난 자판기와 실랑이 하는 연화를 본 풍식은 자기 방에 원두커피가 있다면서 자신의 병실로 안내하고 그곳에서 풍식은 자신이 춤을 추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형이 운영하는 건강식품을 파는 총판 대리점에서 총무를 맡고 있던 풍식은 어느 날 포장마차에 앉아 무료하게 소주를 마시던 중에 동창인 송만수를 만난다. 학창시절 문제아였던 그가 화려하게 차려입고 풍식의 앞에 나타난 것. 만수는 풍식을 데리고 고급 룸살롱에 가서 여자들을 불러다 흥청망청 논다. 풍식이 집으로 돌아와서 보면 구질구질한 어지럽혀진 방에 어린 아이가 기어 다니고 아내는 보자마자 바가지를 긁는다. 풍식이 방바닥에 엎어지면 주머니에서 마이크가 빠져나온다. 그날 이후로 풍식은 자주 만수와 만나서 놀았고 주머니에서 빠져나오는 마이크의 개수도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풍식이 일하는 대리점으로 찾아온 만수는 사교댄스를 가르쳐보려고 한다면서 창고를 쓰게 해 달라고 한다. 풍식은 제비가 된 만수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지만 돈 되는 일이라면 마다않는 자형의 승낙으로 만수는 창고를 빌려 댄스교습소를 연다. 허름한 댄스교습실에 아줌마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만수는 풍식에게 도움을 청한다. 꺼려하던 풍식은 만수에게 춤을 배우는 첫날, 첫 스탭을 밟는 순간 전율 같은 것을 느낀다. 춤의 맛을 알게 된 풍식의 눈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는 듯 느껴지기까지 한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한 풍식은 대리점이 풍비박산 난 광경을 본다. 결국 일을 낸 만수, 사기 당한 아줌마의 남편이란 사람이 찾아와 박살 낸 것이라고 자형이 설명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풍식. 그날 밤, 만수는 풍식을 찾아온다.

 

허탈하고 침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풍식. 풍식이 가로등 아래를 지날 즈음, 풍식을 부르는 만수의 목소리가 들리고 만수는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있던 만수를 죽일 듯 노려본다.

 

만수: 사무실 작살 났다면서?

풍식: 이 나쁜 새끼, 웃음이 나와?

만수: 그 병신같은 여편네가 결정적인 순간에 교회를 가는 바람에. 회개는 하나님한테 하지, 왜 지 남편한테 하고 지랄야. (풍식은 어이가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욘 없다. 이짓 하루 이틀 하다 끝낼 거 아니니까. 빵에 들어가서 체력도 기르고 스텝두 더 다듬고, 그러다가 나올란다.

 

만수는 능글맞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호두알 두 개를 꺼내 불쑥 내민다. 풍식, 엉겁결에 받아들고 불빛에 비춰본다. 기름때 묻어 반들거리는 호두알.

 

만수: 들어가기 전에 비법 하나 전수해 주구 가마. 춤출 때 그걸 주머니 안에 넣구, 아줌마들 가랑이를 슬슬 문질러 주면 게임 끝이야. 백발백중이지. 키키키.

 

풍식, 인상이 일그러지면서 호두알을 바닥에 내던지고 와그작 밟아 박살을 낸다.

 

풍식: 내가 너 같은 인간될라구 춤 배운 줄 알아, 새끼야?

만수: 그럼 뭐 할 건데?

풍식: 하긴 뭘 해? 춤추는 데 무슨 목적이 있냐? 그냥 춤이 좋으니까.(구성점 1)

만수: 미친 새끼, 춤이 무슨 예술이냐? 정신 차렴마. 나 간다. 아, 시팔 그런데 어느 경찰서로 가야 되는 거야.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만수. 혼자 남은 풍식, 끊어오르는 배신감과 경멸감에 치를 떤다.

 

소리(풍식): 그 순간 제 가슴 속에 용솟음치는 게 있었습니다. 만수 그 자식이랑 전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 때문에 더럽혀진 춤의 명예를 되살려야 한다는 사명감 말입니다.

 

그날 이후로 풍식은 대리점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다. 낡고 허름한 댄스 교습소로 찾아간 풍식. 기력이 쇠해 커피에 설탕도 제대로 못타는 박노인을 보고, 그냥 돌아가려던 풍식은 여자 댄서가 등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현란한 춤 솜씨를 선보이는 박노인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잡일을 도우며 시련 속에서 춤을 익히던 풍식은 박노인의 죽음으로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게 된다. 바닷가에서, 알코올 중독인 듯한 벙거지 모자를 쓴 걸인에게서 춤을 배우던 풍식은 그가 물에 빠져 죽는 바람에 두 번째 스승도 잃고 만다. 목장에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춤을 배우던 풍식.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5년이란 세월동안 춤 수련을 쌓은 풍식은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집은 떠날 때보다 더 말이 아니게 어수선하고 궁상맞다. 아이는 부쩍 자라 혼자 놀고 있고, 구슬을 꿰던 아내는 5년만에 나타난 풍식을 보며 화를 낼 밖에.

공원에서, 소형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풍식의 얘기를 듣던 박반장. 어이없어하며 다시 녹음기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연화는 ‘거기까지 듣다 날 샜어요’라고 말한다.

 

병실 복도를 걷던 연화에게 찾아온 사내는 다짜고짜 폭력을 행사한다.

‘날 그냥 깜빵에 처넣으라고 그랬다메? 그게 여동생이란 게 지 오빠한테 할 소리냐? 니 눈엔 부모구 형제구 뵈는 게 없냐?’

사내는 연화의 머리채를 잡고 그때 나타난 풍식, 사내를 말린다. 사내가 ‘넌 뭔데?’라고 말하자 한다는 말이. ‘예술갑니다.’ 참다못한 연화가 머리채를 잡고 있던 사내의 손을 와락 잡아 꺽어 사내를 제압한다. 떠나는 사내.

 

연화와 풍식은 술을 한 잔씩 나눈다. 풍식은 사는 게 재미없다는 연화에게 춤을 한 번 배워보라고 권한다. 연화는 첫 스텝을 밟고, 전율이 오지 않아서 실망스럽다 라고 말은 하지만 몇날며칠 풍식에게서 춤을 배우는 연화. 옥상에서, 병실에서, 로비에서 그들의 춤연습은 이어진다. 연화를 찾아 온 박반장은 수사의 진척이 없다고 질타를 하고, 연화는 ‘반장님, 사교댄스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외국에선 대여섯 살 먹은 애들두 사교댄슬 배운대요. 춤추는 게 손잡구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흔한 일이래요. 근데 우린 왜 때려잡지 못해서 안달이죠?’라고 말한다. 연화의 눈으로 보면 병원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풍식의 병실 안,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다가 씁쓸하게 꺼버리는 풍식. 연화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답답하니 외출하자고 하고 풍식은 연화를 데리고 야외 강변 카페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다시 풍식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풍식은 마땅히 춤 출 곳도 없고, 집에서 귀족들이 사교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나 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내는 그런 풍식에게 바가지를 긁고, 너무나 춤을 추고 싶었던 풍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천박한 곳, 카바레로 춤을 추러 간다. 혼자 온 부인네와 춤을 춘 풍식. 춤보단 사람에 굶주려 있었을 그 여자 경순씨와 풍광 좋은 노천 카페(풍식이 연화를 데리고 간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풍식. 오늘은 그냥 못 간다고 말하는 경순. 러브호텔 방 안에서, 취할 대로 취한 경순을 침대에 눕히고 풍식은 의자에 앉아 잠든다. 다음날 아침 자존심이 상한 경순은 토라지고 차를 몰던 풍식은 경순을 달래려 차를 세우면 풍식을 덮치는 경순. 더 이상 만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 풍식은 연락을 끊지만 한 번은 더 만나서 얘길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추레한 차림으로 그녀를 만나 ‘운영하던 사업체에 자금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서 당장 넘어가게 생겨서 연락을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다음날 경순은 다시 풍식을 만나 돈 봉투를 건넨다. 풍식은 받을 수 없다며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 있지만, 결국 ‘그녀를 위해’ 돈을 주머니에 넣고 휴대폰을 버리고 자리를 뜬다. 그 후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나선 풍식.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게 되고 넓은 정원이 있는 고급 주택에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으로 찾아온 사기당한 어떤 여자의 남편과 아들에 의해 죽을 만큼 맞고 아내에게 찬밥 신세가 된다. 아내는 아버지 노릇이라도 하라며 아들의 학예회 날 참석하라고 명령하고, 풍식은 내키지 않지만 아들과 유치원에 간다.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들을 안아 들었을 때, 눈앞에 익숙한 그녀 경순씨가 나타난다. 학예회가 시작되고 풍식은 유치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경순씨는 풍식에게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춤을 춰달라고 하고 풍식은 경순씨와 춤을 추는데 아내에게 발각당하고 그 날로 집에서 쫓겨난다. 풍식/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구. 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그 순간, 동시에 가족을 잃어버렸던 겁니다.

 

풍식의 얘기에 실망한 연화는 ‘에라, 이 나쁜 제비새끼야!’하며 외딴 도로로 혼자 씩씩거리며 걸어간다.

박반장의 사무실에서, 연화는 풍식의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한다. 반반장은 이유가 뭐냐며 추궁하고, ‘너 그자식이랑 사귀냐?’고 묻는다. 연화는 버럭 화를 내며 ‘제가 미쳤어요!’ 그러나 크리스마스 시즌인 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캐롤에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연화는 이미 춤 중독증. 조서 작성을 하던 중에도 풍식의 사건이 머리에 맴돌아 연화는 병원으로 찾아가지만 풍식은 이미 퇴원하고 없다. 만수가 사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자리를 덮친 연화, 만수에게 풍식의 행방을 묻는다. 만수의 차를 타고 풍식에게로 향하는 만수와 연화. 만수는 ‘풍식에게 꼭 만나야 할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얘기를 꺼네는데.

 

이혼 직후 더 없이 자유로워진 풍식은 열심히 카바레를 드나들었는데, 어느 날 한 여자를 알게 된다. 수줍어하고 말도 잘 못하는 여자.(구성점2) 풍식은 그녀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하고,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처음 추는 사람 같던 그녀는 갑자기 놀라운 춤 솜씨를 발휘하고 풍식은 완전히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집에 애들밖에 없다며 서둘러 떠나는 그녀를 보며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언제나 서둘러 떠나버리는 그녀 때문에 애가 타는 풍식. 이 여자는 진짜 춤만 추다 가는, 춤만 좋아하는 여자라고 생각한 풍식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테이블 밑에서 호두알 두 개를 만지작거리는 풍식. 호두알 두 개를 보며 고민하는 풍식. 스테이지 위에서 현란하게 춤을 추던 그녀는 풍식의 품안에 안겨 흐느껴 울고, ‘힘들어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그날 후로 연락이 통 되지 않는 그녀. 어느날 연락이 오고, 약속장소인 공원에서 풍식은 그녀(지연)를 만나는데, 어딘가 힘들어 보인다.

 

지연: 남편이 사고로 죽고 남긴 보험금으로 커피숍을 차려서 겨우겨우 먹고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저희 오빠가 보증금을 빼내갖고 몽땅 도박으로 날려버렸어요. 며칠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고…….

 

지연의 말을 들은 풍식은 은행에서 돈을 빼다가 지연에게 건넨다. 지연은 눈물을 흘리며 ‘당신이 미치도록 그리웠어요’라고 말한다. 풍식은 울컥 하고. 모텔 방에서 허겁지겁 서로의 몸을 탐하며 달라붙는 풍식과 지연. 옷을 벗어던지며 고조에 다다르려는 순간 한 사내가 방으로 쳐들어와 사진을 찍고 몽둥이질을 한다. 폐인이 된 풍식, 그렇게 당하고도 그녀를 기다리며 카바레에 앉아 있다.

 

만수는 괴로워하는 풍식에게 그녀의 정체가 꽃뱀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화가 난 풍식, 만수에게 그녀가 있는 곳을 알아낸다. 얘기를 다 들은 연화는 풍식보다 먼저 도착해야 한다며 만수에게 빨리 달리라고 협박한다. 한편 카바레에서는 풍식이 꽃뱀을 알아보고, 차가 막혀 꼼짝도 할 수 없다. 풍식은 꽃뱀에게 다가가고, 꽃뱀의 파트너는 상도덕 운운하며 몸싸움을 벌인다. 풍식은 꽃뱀의 파트너에게 끌려가며 그녀를 보고, 꽃뱀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탕’하고 쏘는 시늉. 풍식은 그녀의 제스추어에 분노하고, 화장실 앞에서 그녀가 내뱉은 말(프로면 프로답게 굴어. 게임에서 졌으면 승복할 줄도 알아야지. 애들처럼 이게 뭐하는 짓이니? 다신 춤 못 추는 병신되기 싫으면 조용히 꺼져.)에 폭발하고 만다. 연화는 차에서 내려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를 죽일 듯 병 같은 것을 들고 위협을 하면, 연희가 도착해 풍식을 말린다. 연화는 풍식에게 춤을 좋아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연화에게 춤을 권하는 풍식, 그러나 경찰들이 들이닥쳐 풍식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서장 사모가 범행사실을 인정했고 다른 여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하는 박반장. 풍식은 경찰들에 의해 끌려간다.

 

댄스 교습소에 앉아 상담을 하는 연화. 한 커플이 등록을 하려다 나가고, 등록신청서가 바람에 날린다. 박반장이 들어와 종이를 주우며 풍식을 찾았다고 말한다.

 

바닷가에 앉아 있는 초췌한 모습의 풍식, 표정도 어둡다. 풍식의 곁에 앉는 연화. ‘당신도 결국 당신 선생님들처럼 되고 말았군요.’ 차로 돌아간 연화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자고 말한다. 춤을 안 추겠다고 말하는 풍식. 연화는 자신에게 춤을 추게 만든 풍식이었으니까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한다.

 

부두 위에서 춤을 추는 연화와 풍식. 풍식의 표정이 점점 밝아진다. 노래가 멈추고 춤을 멈춘 풍식은 한곡만 더 추자고 말한다. 장소는 바뀌고 화려한 조명과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 속에서 우아한 춤을 추는 그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부둣가에 선 풍식은 눈물을 흘린다.

연화NA:사람들은 아직도 그 사람의 정체를 잘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춤을 추는 사람이고 나는 그 춤에 푹 빠져버렸다는 사실이다. 내 인생에도 바람이 분다. 행복한 바람이.


지금 다시 보면, 구성점/밀착점 부분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옮겨 적으면서 듭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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