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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나무

[꽃이름] 무궁화 & 부용꽃 & 접시꽃 구분하는 법

by 칼랭2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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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무궁화, 부용꽃, 접시꽃'을 어떻게 구분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기사'를 읽고 외출을 했는데, 마침 길에서 '접시꽃'을 봤어요. 마치 이 글을 쓰라는 계시라도 되는 양?!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무궁화'와 '부용꽃'과 '접시꽃'이 어떻게 다른지 공부하고, 이렇게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신문기사를 보긴 했지만, 사실 그 내용만 봐서는 정확히 구분이 되질 않았어요. 그래서 다음백과나 책 등을 보고 세 꽃의 차이를 정리해 보기로 했어요. 

 

우선, 제가 무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말씀드릴게요. 대한민국 국화(國花)여서? 노, 노, 노. 아닙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수원시평생학습관이란 데가 있는데, 예전에 '연무중학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생긴 공공교육문화시설이에요. 거기 '무궁화길'이란 게 있어요. 좌측엔 도로로부터 '나쁜 공기'를 막아주는 긴 담벼락을 만들고 우측엔 산딸나무와 무궁화, 소나무 등을 심었어요.

 

무궁화길

오른쪽의 무궁화보다, 오히려 왼쪽의 무궁화 그림이 더 인상적인 길이에요. 큼직한 무궁화꽃이 거대한 악세사리 같아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거든요. 게다가 무궁화는 8월부터 10월까지만 꽃이 피니까 한 여름+초가을 아니면 볼 수가 없으니까요. 

 

 

(전 여름엔 더워서 여길 잘 안 와요. 바닥이 너무 더워요. ㅎㅎ)

봄, 무궁화
무궁화 열매?

무궁화가 여기에만 있는 게 아니예요. 이 건물 옆에 '창룡도서관'이 있는데 거기에도 무궁화가 있어요.

 

창룡도서관 무궁화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1층 뒷문 개방을 안해서, 이 길로 잘 안 가긴 하는데 여름에 이 길로 다니다 보면 무궁화가 한창이죠. 봄에는 맞은편에 철쭉이 한창이고요.

 

 

창룡도서관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Rose-of-Sharon)

근데 여기에만 무궁화가 있는 게 아니예요.

수원은 '수원화성'과 '화성행궁'(그리고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축구경기장과 야구경기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수원화성 성곽길에도 무궁화가 식재돼 있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 옆 무궁화

이게 옛날 스마트폰(HTC)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좀 좋진 않아요.

여긴, 

수원화성 & 조카

위 사진의 어디쯤일텐데 쭉 무궁화가 심어져 있어요. (제가 최근에 이 길을 안 다녔는데, 안 뽑혔겠죠?)

 

또, 그밖에도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예요.

그런데 '비슷한 꽃'이 있다니?!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죠! 사실 전 '부용꽃'은 본 적이 없거든요.

'접시꽃'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와우!

그런데 저희 동네에 '접시꽃'이 있더라고요.

접시꽃

한 눈에 봐도, 접시꽃과 무궁화 군락이 다르게 보이죠? 무궁화는 위아래로 일정한 수형을 보여준다면, 접시꽃은 아랫쪽이 풍성한, 마치 로코코 드레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죠.

접시꽃(Holly hock)

특히 잎이 정말 넓어요. 마치, 호박잎처럼. 이름이 접시꽃인 이유는, 접시같은 열매가 맺기 때문이라던데

 

접시꽃 열매

접시 같나요?

(꽃이 접시 같아서가 아니고요? 제가 본 글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홑접시꽃

요기가 교회 앞인데, 분홍색 홑접시꽃, 빨간색 홑접시꽃과 빨간색 겹접시꽃이 피어 있어요.

겹접시꽃

어떤 꽃이나 겹으로 피면, 더 화려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겹접시꽃(Double hollyhock)

무궁화 잎과 접시꽃의 어린 잎은 생김이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전체적인 수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한눈에 두 꽃은 구분할 수 있겠죠? 보기에 접시꽃이 무궁화보다 커보였는데 무궁화(6~10cm)나 접시꽃(5~10cm)이나 꽃 자체의 크기는 큰 차이가 없는 모양이예요.

 

두 꽃의 가장 큰 차이는 줄기예요. 무궁화는 '낙엽관목'으로 줄기가 '목질'로 되어 있어요. 목근화가 무궁화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접시꽃은 '풀'이에요. 그래서 줄기도 파랗습니다.

부용꽃
부용꽃

제가 실제로 본 적은 없는, '부용꽃'도 접시꽃과 같은 '풀' 종류입니다. 부용꽃의 꽃 모양은 무궁화나 접시꽃과 거의 비슷하지만(셋 다 아욱과에 속하는 꽃이죠) 잎은 둥근심장형에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어서, 마름모꼴의 계란형에 세 갈래로 갈라져 있는 무궁화의 잎과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죠.

 

 

하지만 국내 자생(제주도)하는 부용꽃은 무궁화처럼 '목질'로 되어 있고, 잎도 깊게 갈라져 있다고 쓰여 있는 책도 있어요. 제주도 가서 확인을 좀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부용꽃은 여러 사진을 살펴 본 결과, 무궁화보다 훨씬 고매한 느낌을 풍겨요.

부용꽃(Cotton rose)의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라고 하는데, 꽃의 우아한 자태때문인지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하곤 했다네요. 

무궁화

무궁화(Hibiscus syriacus L.)나 부용꽃(Hibiscus mutabilis) 모두 학명에 Hibiscus가 들어가는데, 꽃술의 모양이 히비스커스와 많이 유사해요.

히비스커스

접시꽃의 학명은 Althaea rosea (L) Cav.로 위의 두 꽃과 다르다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접시꽃의 꽃말은 풍요, 야망, 평안이라고 합니다. 접시꽃과 부용꽃은 원산지가 중국이예요. 무궁화가 시리아에서 왔다는 이유로 학명에 syria가 붙지만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을 원산지로 보고 있습니다. 

접시꽃
무궁화

우리나라의 무궁화는 신라시대 이전부터 전국에 흔히 피어 있던 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한반도에 세워진 우리 역사 속의 나라들을 '무궁화의 나라'로 부르곤 했다고 하죠. 그래서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라는 노랫말도 들어간 것이고요. 무궁화의 꽃말은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 변치 않는 마음(일편단심)이라고 합니다. 왠지 한국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혹자는 고작 석달밖에 피지 않는 꽃을 '국화'로 정하는 게 말이 되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오랜 시간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수놓았던 무궁화, 생명력도 강하고 또 튼튼한 목질로 겨울을 나는 여름꽃 무궁화야말로 한국이란 나라의 '열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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