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텍스트 읽기(책)/소설 읽기

[단편소설읽기] 상자 - 신진오

by 칼랭2 2023. 4. 1.
반응형

상자 | 신진오

수상한 상자

 

[줄거리]

 

▣ 수상한 상자

'나'는 민규 형이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노숙자 행색이었는데, 와이프가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를 꺼낸다(그는 개업의이며, 아내는 미인이다). 민규 형은 집으로 배달된 소포 하나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몰골이 안 좋은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민규, 서연 부부 앞으로 소포 하나가 도착했다.

 

수취인 : 정민규, 김서연 부부 앞

 

소포 안 상자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상자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 상태로 '상자를 부수려했다'고 전개됨.)

수공예품 같아 보이는 상자. 서연 갖다 버리라고 했지만 차마 버릴 수 없었다. 서연은 상자를 가져다 버렸다. 상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 왔고, 계속 집 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민규가, 서연의 성화에 못 이겨 상자를 내다 버렸다. 상자는 다시 다용도실 앞에 놓여 있었다. 결국 민규는 상자를 부숴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한적한 공토로 상자를 가지고 가, 해머로 상자를 부쉈다.

 

▣ 되돌아온 상자

민규는 이번에는 완벽하게 상자를 제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상자를 빈 페인트 통에 넣고, 나무조각들을 함께 넣고 불에 태웠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민규는 방 안에서 다시 상자를 발견했다.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민규는 이제 상자 따윈 버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버리라고 성화였다. 민규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서연은 상자를 처음 봤을 때부터 두려움을 느꼈다. 상자가 집에 도착한 뒤부터 민규는 갈수록 냉랭해졌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상자를 보낸 사람이 남편인 거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서연은 하루 종일 상자와 같은 집에 있는 것이 무서웠다. 서연은 민규에게 이사를 가자고 했고, 민규는 비싸게 산 집을 팔고 싶지 않다면서 이사를 갈 수 없다고 버텼다.

서연은 상자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민규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민규는 순순히 응했다. 대신 서연에게 '위자료 청구'를 부탁했다.

 

 

 

▣ 아내 살해

이혼 직후, 서연이 민규를 찾아 왔다. 상자가 자기에게로 왔다며 민규에게 화를 냈다.

"아, 그거, 당신이 그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외도한 것도 눈감아줘, 거기다 이혼해서 위자료까지 듬뿍 줬는데 날 위해 그깟 상자 하나 정도는 처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냔 말이야."

민규는 위자료 청구-재산 분할 과정에서 상자의 소유권 양도를 명시해서 상자를 서연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수취인이 두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둘에게 소유권이 있고 이것을 양도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 적어도 자신에게서는 떠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서연은 민규에게 임신 소식을 전했고, 아이와 함께 상자의 저주를 받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민규는 아이를 지우라고 하고, 서연은 '너에게는 권리가 없다!'고 하고 악다구니로 싸웠다.  말싸움은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민규는 아내 서연의 목을 조르고 서연은 결국 죽었다. 민규는 서연의 시신을 훼손하고 내장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꺼내어 담았다. 시체를 담을 상자를 찾던 민규는 아내를 쫓아온 상자를 발견하고, 욕실에서 상자에 아내의 시신을 담았다.

 

 

 

▣ 다시 살아난 아내

민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엌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 나오고 그릇들이 부딪쳤다. 부엌으로 가 보니 서연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민규는 서연을 불렀다. 서연은 초점 없는 표정으로 민규를 바라보다가 배를 쥐고 쓰러지더니 비명을 토했다. 서연의 입에서 그녀의 온갖 장기들이 뽑혀 나왔다. 

'죽은 자를 살리는 상자?'

'한 번 살렸는데 두 번이라고 안 되겠어?'

민규는 다시 서연을 살해했다. 그리고 서연의 시신을 다시 상자에 담았다.

 

▣ 두 사람의 죽음

민규 형은 이야기가 끝나자, '나'에게 애원하기 시작한다.

"오늘 나하고 우리집에서 하룻밤만 같이 자자" 

결국 나(진우)는 민규의 집에 간다. 민규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예상대로 서연은 되살아났다. 서연은 말이 없어졌다. 살아 있는 것을 먹기 시작했다. 급기야 바퀴벌레를 잡아 먹기 시작했다. 개, 고양이까지 먹었다. 민규는 서연을 다시 죽여 상자에 넣어 살려 냈고, 교육을 시켜 말을 할 수 있게 했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쳤다. 그러나 여전히 산 것만을 선호했다.

민규가 출근한 사이, 출근한 사이에 서연은 집 밖으로 나갔다. 찾아 보니 서연은 개를 뜯어 먹고 있었다. 민규는 서연을 다시 살해했다. 더 완벽한 아내를 만들기 위해. 서른한 번째 살인 후 서연의 시신을 상자에 넣어 어느 깊은 산 속에 파묻어 버렸다. 상자는 이제 더 이상 민규의 소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민규에게 돌아올 이유도 없었다. 이제 상자는 주인과 함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민규는 생각했다. 하지만 민규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결국 민규는 집을 버리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민규는 이야기를 하다 먼저 잠이 들고, 나(진우)는 조금 늦게 잠이 든다. 꿈결에 나는 서연이 민규를 잡아 먹는 광경을 보다 서연을 식칼로 공격한다. 졸지에 둘을 죽인 꼴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상자가 보인다. 상자에 두 사람의 시신을 억지로 구겨 넣고 도망 나온다.

 

얼마 후, 민규가  나를 찾아 온다.

아내와 다시 합치게 됐다고.

일주일 뒤 엽서와 함께 상자가 배달되어 온다.

 

 

 

Thinking.

줄거리를 옮겨 적으면서 보니, 전개가 참... 

특별한 이유 없이 분노하고, 뜬금없이 아내를 교육시키고... 

처음 읽었을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줄거리를 적었는데,

정리해서 다시 적다 보니, 여성에 대한 태도가 읽혀서 불편하다. :(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이종호 외 9인) 수록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