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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읽기(책)/소설 읽기

[단편소설읽기] 김성종 - 안개 속의 살인

by 칼랭2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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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줄거리

추리소설작가이기도 한 청부살인업자 X는  청부살인 에이전시의 의뢰로 안개가 자욱하던 어느 밤, 달맞이언덕 오솔길에서 유달희(K당의 유력한 시장 후보)를 살해하고 피묻은 파카를 소지한 채, 다음날 아시아평화연대회의 참석을 위해 공항으로 간다. 아시아평화연대회의는 내연녀와의 관계 때문에 참석하게 된 모임이었다. 늦게 도착한 X는 내연녀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X는 아시아평화연대회의 동행자들과 함께 타기로 되어 있던 비행기를 놓치고, 난징행 비행기도 없고 해서 중국에 가지 말아버릴까 고민을 하다가 뒤늦게 심양행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간다. 안개로  인해 비행기는 목적지인  심양에 닿지 못하고 항저우공항에 불시착한다.


행사장에 겨우 도착한 X는 뒤늦게 자신이 원래 인천공항에서 탑승하기로 되어 있던 비행기가 추락하여 탑승자들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뉴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한다. 탑승권 발급 기록으로 X 자신이 그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도 않는 아내와 함께 사는 일이 질력이 나서였을까. X는 인천공항으로 간다.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다. 미주(내연녀)의 오피스텔에 들렀다가, 잘 가던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유기견 한 마리와 만나게 된다. 도쿄행 비행기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예약하고 애견호텔에 갔다가 자신을 찾아 온 경찰을 만난다. 추락사고 후에 X의 전화로 아내에게 연락이 온 기록이 있었고, 이를 통해 사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여 핸드폰 위치추적을 통해 호텔로 오게 되었고, 유달희 살해 용의자로 체포한다는 거였다. X가 유달희 살해 용의자가 되게 하는 데, 아내의 공이 혁혁했다. 


X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아내와 만나고, 아내는 X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X는 강아지의 안부를 묻는다. END.

 

 

느낌 혹은 분석

KGB 출신 살인청부업자의 허술한 살인이며, 오미주(내연녀)에게 전화를 한다는 게 실수로 아내에게 전화를 하는 바람에 위치추적을 당한다는 설정이며, 피에 젖은 파카를 중국에 가는 내내 소지하고 있다는 것 등등이 몹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대통령 암살 명령'을 받았다는 허세나, '독신생활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가정부 같은 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주 평범하고 때로는 좀 멍청한 데가 있는 그녀와 결혼했던 것이다."라는 표현이 주는 역겨움은 차치하고라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의 행동과 투박한 문장들은 구구절절한 사건들의 연속에도 역할을 찾지 못한 채 배회한다.
'멍청한 줄 알았던 아내'가 자신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었고, 결코 멍청하지 않은 방식으로 X자신을 경찰에 폭로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복선'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 남자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의 '폭력성' 자체를 미화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아, X는 내가 아무렇게나 지은 기호다. 주인공에게는 이름이 없다.

 

 

 

2007 올해의 추리 소설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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