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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법(문학)/이야기 분석

[시나리오 작법] 마들렌(2003) - 네페이지 역 트리트먼트

by 칼랭2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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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 네 페이지 역 트리트먼트

 

마들렌(2003)

 

비 오는 주택가. 지석의 옥탑방에는 책들이 쌓여 있다. 지석은 비에 젖은 빨래를 거둬들이고 샤워를 한 후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지석. 희진의 미용실 앞을 지나친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지석. 저녁이 되고 불 꺼지는 미용실.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던 지석은 중학교 동창인 희진과 만난다.

 

미용실 영업시간은 끝났지만 지석이 동창이란 것을 알고 커트를 해 준다. 그날 밤 집(자취방)으로 돌아온 희진은 룸메이트인 유정에게 지석을 만났다며 남자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한다. 지석은 신문배달을 하는 중간에 만호가 만들어온 스위트롤을 먹는다.

희진은 미용실 앞을 지나가던 지석을 보게 된다. 지석을 불러 대화. 도서관을 간다는 지석에게 여자친구도 없느냐고 놀린다. 희진은 지석에게 휴대폰을 받아 열어본다. 아무 이름도 입력되어 있지 않은 휴대폰. 희진은 자신의 번호를 1번에 저장한다. 유정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최대리, 유정이 자리를 비우자 따라 나간다. 데이트를 신청하는 최대리. 희진은 유정과 미팅을 나가지만 큰 성과없이 돌아오고 지석은 호프집에서 은철의 여자친구가 관계를 거부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희진은 게임방에서 포트리스를 한다. 인형 뽑기 가게 앞에서 지석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다음날 만날 것을 약속한다.

희진과 지석은 학교에서 데이트를 한다.

희진: ‘너, 나 사랑하는구나?’ …… ‘사랑하니까 40분씩이나 기다려주지.’

지석: ‘그럼 넌 내가 싫은가 보네, 40분씩이나 늦게 오고.’

희진: ‘아냐, 나 원래 첫 데이트에는 한 시간 늦게 나와. 오늘은 20분이나 일찍 온 거야.’

‘난 하늘이 좋아. 아무리 봐도 안 질리고 보기 싫음 안볼 수도 있고, 보고 싶을 때는 어디서나 볼 수 있잖아.’ ‘너 진짜 나 사랑하는구나.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웃잖아.’

희진은 지석에게서 책(폴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빌린다. 지석: ‘그 책, 일종의 기념물이야. 군 제대하고 책 100권을 읽기 전까진 머릴 자르지 않기로 결심했거든’ 지석은 희진의 미용실에 간 날이 그 날이라고 한다. 희진은 휴대폰에 남자 전화번호 100개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닮은 점도 있다고 말한다.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간 지석과 희진. 지석은 신문배달을 하는 자신과 희진의 여유로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미용사가 되고 싶어 했던 희진을 기억하는 지석. 희진은 미용사 일을 ‘좋으니까 한다’고 말한다. 지석도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다음날 희진은 지석이 신문배달하는 곳으로 찾아오고 지석과 함께 신문배달을 돕는다.

 

만호는 ‘마들렌’이라는 빵을 만들어온다.

지석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어린시절을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게 ‘마들렌’이었다고 말한다. 처음 먹어보는 ‘마들렌’. 지석은 십년쯤 후에 우연히 마들렌을 먹다가 오늘을 기억해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신문배달을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새벽의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지석과 희진. 동이 터오른다. 지석의 등에 얼굴을 묻고 있던 희진은 지석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더니, ‘오늘을 영원히 잊지 못하게’ 해준다며, 지석에게 ‘사귀자’고 한다. 지석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 않느냐며 망설인다. 희진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결단을 내리라고 한다. 희진의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지석에게 희진은 한달간의 ‘계약연애’를 제안한다. 지석은 어쩔 줄 몰라 하고 희진은 재미있어 하는 표정.

 

 

 

찜질방에서 희진은 계약 조건에 대해 말한다.

‘계약 조건은…100% 서로에게 솔직하기,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달이 지나면…멋지게 헤어지기.’

미용실에서 지석은 처음으로 염색을 한다. 처음 하는 염색이 괴로운 지석. ‘지석아, 원래 첫 경험에는 아픔이 따르는 거란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기울며 대화. 지석;‘너랑 같이 공유해보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거든.’ 한강 둔치에서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며 놀다가 휴대폰 문자로 대화. ‘지석아 비맞는 게 좋니?’ ‘비를 맞고 있으면 내가 정화되는 거 같아’ ‘지석아 우리집 갈래?’ 그리고 희진의 아파트로 간다. 홍차를 마시며 희진은 지석에게 오늘이 첫경험이란 것을 안다. 그리고 먼 훗날이 되어도 ‘홍차를 마실 때면 항상 오늘이 기억날 거 같’다고 말한다.

 

게임방에서 희진과 포트리스를 즐기던 중에 중학교시절 첫사랑이었던 성혜에게서 메일을 받는다. 희진은 집에서 지석이 빌려준 <달의 궁전>을 읽고 지석은 홍대앞 클럽에서 성혜를 만난다. 힙합패션에 레게파마를 한 보컬리스트 성혜의 노래하는 모습. 카페에서 성혜는 전공이 영화과이며 지금 하드코어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다고 말한다. 성혜의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한다. 성혜는 서울에서 열릴 반창회 소식을 전하고 지석과 성혜, 희진은 반창회에서 만나게 된다. 이날은 성혜의 생일. 성혜는 친구들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희진은 성혜를 부러운 눈으로 본다. 화장실 앞에서 성혜는 부산 공연을 약속하는 통화를 한다.

성혜: 근데 지석이 진짜 애인 없니?

희진: 내가 어떻게 알아. 왜? 애인 없대?

성혜: 있는 거 같던데 없다대.

희진은 성혜와 지석 間에 흐르는 어떤 기운을 감지한다. 희진은 지석에게서 자신의 첫사랑이 성혜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회상-쉬는 시간, 교실 창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지석. 치아교정기를 한 소녀, 성혜가 지석에게로 오고, 지석에게 노트를 돌려주는 성혜. 노트에는 분홍빛 입술자국이 남아 있다. 지석은 입술자국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희진은 성혜에게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추궁하고 지석은 대답하지 못한다. 미용실에서 희진은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껴 임신시약을 검사하고 준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 보고 싶어’라고 문자를 찍고는 플립을 닫아버리는 희진. 성혜와의 일로 미안했던 지석이 희진에게 꽃을 보낸다. 희진은 임신사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고 그 일로 인해 유정과 다툰다.

유정: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

희진: 뭐 똥? 내가 애 밴게 똥 밟은 거야? ……그럼 내 애가 똥이냐?

그간 희진에게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유정의 말에 희진은 아무 말도 못한다.

만호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지석. 희진에게서 영화 보러 가자는 문자를 받는다.

유정에게서 연락을 받은 준호는 희진의 미용실로 찾아온다. 다시 시작하지 않겠다는 희진에게 휴대폰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라고 말한다.

영화를 본 후 희진은, 휴가를 내서 집에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한다. 지석은 성혜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말하고 희진은 지석에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희진: 강지석이 좋아하는 거……, 이희진이 좋아하는 거……, 우린 다른 게 너무 많아… 왜 만나고 있는 거냐? 계약이고 뭐고, 때려치우자.

지석: 한달되기 전에는 절대로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부산 같이 가자.

 

 

 

희진과 지석은 부산에 함께 가기로 한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부산 공연이 약속되어 있던 성혜와 만나게 된다. 성혜는 희진과 지석이 사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영화과인 성혜는 지석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희진은 지석에게 ‘로드무비’가 무엇인지 묻고 성혜는 지석의 말을 가로채, 설명해준다. 로드무비의 대가인 밴더스의 얘기를 하다가 성혜는 지석과 자신에게 ‘통하는 구석’이 있다고 말한다. 성혜는 벤더스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굉장히 좋아해서 자신도 샀다며 가방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낸다. 지석과 희진의 사진을 찍은 성혜는 세상에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을 그 둘에게 건넨다. 부산에 도착해서 성혜와 지석,희진은 헤어지는데 성혜는 공연에 올 것을 당부한다.

바닷가에서 지석과 희진은 ‘100년’에 대해 얘기한다. 희진은 100년을 바쁘게 살고 싶은 자신과 여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지석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우린 진짜 맞는 게 하나 없어’라고 말한다. 굵은 빗방울들이 해변을 적신다. 지석은 옷을 들어 비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희진과 지석은 키스. ‘너랑 비 맞으며 자전거 타던 날 생각난다.’ 여관에서 희진은 손가락을 다치고, 지석은 반창고를 붙여준다. 지석은 희진에게 책(‘달의 궁전’)을 읽어준다.

택시를 기다리며 지석은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하고 택시에 올라탄 희진, 인사를 전하는 지석에게 ‘전에 미희가 그러는데, 성혜도 너 중학교 때 좋아했었대.’라고 말을 남긴다.

 

 

포트리스를 하는 지석.

병원에 혼자 간 희진. 산부인과 대기실에 앉아 있는 희진. 휴대폰 플립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초조감을 감추지 못한다. 수술대에 누워 있던 희진은 순간, 벌떡 일어나고 ‘죄송합니다…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수술실을 나온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성혜. 그를 관중들 틈에서 올려다보는 지석.

희진, 엄마의 비디오가게로 찾아가지만 문 앞에서 갈등한다.

공연이 끝나고, 지석은 성혜를 만난다. 포트리스를 하냐고 묻는 지석. 성혜는 그런 건 시간이 아깝다고 하고, 지석은 성혜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희진은 부산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홍차를 마시며, 엄마에게 로드무비가 뭔지 아느냐고 묻는다. 지석은 서울로 돌아와 희진의 자취집으로 찾아가지만 유정에게서 희진이 아직 부산에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희진은 유정에게 아이를 낳겠다고 말한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나오는 희진을 준호가 목격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지석은 희진에게 빌려준 책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희진은 도서관 입구에서 지석에게 빌린 책을 되돌려준다. 희진은 지석에게 헤어지자며, 자신은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다.

희진: 나 애 낳을거야.

지석: 이희진! 넌 뭐든지 그렇게 쉽냐? 너 왜 그렇게 바보같니.

희진: 내가 원래 단순하잖아. 좋으니까 한다. 끝.

소주방에서 지석은 은철을 만나 처녀가 아닌 예은이와 헤어졌다고 한다.

준호는 희진에게 찾아가 차에 태운다. 아이를 지우라는 준호에게 희진은 준호의 아이가 아니라고 하면서 사라지라고 말한다.

희진은 지석이 일하는 신문보급소로 찾아가고, ‘서울이 이렇게 넓은데, 나 갈 데가 없어’라고 말한다. 희진은 쓰러지고 하혈한 피가 지석의 손에 묻는다. 지석은 희진을 들쳐 업고 뛴다. 병원으로 유정이 찾아오고 희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래도 걔 효자다.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다시 돌아갔잖아.’

병실에서 나온 유정은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던 지석에게 ‘희진이가 지금 누굴 만나기 좀 그럴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면회가 어렵겠다고 한다.

신문배달을 하다가 낯선 우유배달원을 만나게 되고, 만호가 그만 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호가 전해달라고 한 케익을 받아드는 지석. 만호는 호텔에 취직했다.

 

자취방에서 희진은 유정과 이야기를 하다가 립스틱을 입술에 바른다.

회상 씬-희진, 주머니에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른다. 책상 위에 있는 노트를 펼치고는 입술을 찍어본다. 이때, 어디선가 ‘꼰대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후다닥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들. 희진도 노트를 원래대로 놓고는 잽싸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잠시 후 그 자리의 주인이 황급히 자리에 앉는다. 그녀는 성혜.

 

지석은 호주에 가게 된 은철을 배웅한다. 은철은 예은이 자신에게 ‘처녀가 아니라고 고백’한 건, 자신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비행기가 떠나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이 좋다고 하던 희진의 말이 떠오른다. 휴대폰을 꺼내어 보니 여전히 1번에 희진이 입력되어 있다.

학교 교정에서, 희진이 했던 말을 떠올리는 지석. ‘너 진짜 나 사랑하는구나.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웃잖아.’

미용실 안, 머리를 만지고 있는 희진.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온 지석은 희진에게 염색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은 아니니까 덜 따갑겠지?’라고 말하는 지석에게 희진은 ‘글쎄, 처음보다 더 따갑고 아플지도 모르지’라고 말하고 지석은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염색을 하며 밝게 웃는 지석과 희진.

 

최대리와 결혼하는 유정.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희진과 지석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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