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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꽃

[들꽃] 양지꽃을 닮은 개소시랑개비

by 칼랭2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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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수원천을 걷다가, 노란색의 작은 꽃들을 발견했습니다. 자주 보던 꽃인 듯도 했고 처음 보는 꽃인 듯도 했습니다. 이름이 궁금해서 사진을 찍어뒀지만, 워낙에 꽃이 작은 탓에 초점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2023.05.12

생각보다 꽃 이름을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노란색 꽃이, 워낙에 많기 때문이죠.

 

며칠 동안이나 책을 뒤적거리게 만든, 이 꽃의 이름은 개소시랑개비(Potentilla paraoxa)입니다.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개양지꽃'이라고도 불립니다. 빽빽이 모여나는 줄기에 꽃이 어쩌다 하나씩 달립니다.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가 톱니같이 뾰족뾰족합니다. 꽃잎이 꽃받침 조각보다 짧은 모양새가 양지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양지꽃보다 꽃잎이 좀 늘씬한 모양새입니다.

 

개소시랑개비와 꽃마리(2023.05.12)

하지만 꽃잎 모양보다는 '잎 모양'을 봐야 두 꽃을 잘 비교할 수 있습니다. 

양지꽃

양지꽃의 잎은, '장미과'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장미 잎(출처: pixabay)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형태가 되게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양지'라는 이름이 들어간 꽃들은 대개 이런 모양새입니다. 같은 장미과 식물인 뱀딸기도 비슷하고요.

양지꽃 잎(출처: 위키백과)

양지꽃과 개소시랑개비는 잎줄기에 여러 쌍의 겹잎이 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양지꽃은 5개의 손바닥모양 겹잎이 나오는데 반해, 개소시랑개비는 3~4쌍의 작은잎으로 이뤄진 깃모양의 겹잎이 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개소시랑개비는 뾰족뾰족한 잎때문인지 몰라도, 잡초 위에 노랗고 작은 꽃이 덜렁 달려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인가, '개양지꽃'이라는 별명이 좀 못마땅했달까요? '개'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어쩐지 '못미친다'는 느낌을 주니까요. (그래놓고, '양지꽃 닮은꼴'이라고 제목에 써 놨네요. 저란 사람. ㅋㅋ)

 

이 꽃은 5월에서 7월까지 전국의 빈터, 개천변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9~10월에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저 지나가 버리면 '노란 점'처럼 보일 뿐인, 아주 작은 꽃입니다만, 가까이 다가가 모양을 잘 살펴 보시고, 이름을 한 번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부쩍 더워진 계절, 한바탕 빗방울이 땅 위 모든 생명들의 메마름에 희망을 심고 지나갔네요. 

부디 어렵지 않게 오늘을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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