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나무/꽃

[들꽃] 뽀리뱅이와 방가지똥 구분하는 방법

by 칼랭2 2023. 5. 21.
반응형

뽀리뱅이는 피자식물문(속씨식물), 목련강(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 뽀리뱅이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길가의 그늘진 곳에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라고 적힌 책도 있지만, '햇볕이 잘 드는 곳'을 더 좋아하는 풀꽃입니다. 제가 발견했던 뽀리뱅이는 그늘에선 먼 평지에 생뚱맞게 피어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키가 부쩍 커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이라도 걸 양으로 길가 앞에 빼죽이 나와 있나 싶게 살랑거리곤 하죠.

 

아마 뽀리뱅이가 추운 지방에선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구석에서 자라는 탓에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고 적어 놓은 것 같습니다. 구석진 데 잘 핀다고 쓰인 글들이 있는데, 구석을 좋아한다기보단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뽀리뱅이(크게 자라면 100cm까지 자랍니다.)

더운 지방이 고향인 뽀리뱅이는 날이 따뜻해지는 4월부터 쌀쌀해지는 10월까지 꽃이 지고 피고를 반복하며 씨를 뿌립니다. 깃털이 달린 씨앗은 바람만 불어주면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뽀리뱅이 수과

여기저기 흩어진 씨앗들 중, 햇볕이 좋은데 놓인 씨앗들이 가을의 따뜻한 기운 속에 발아하고, 싹을 틔웁니다. 로제트잎으로 성장한 상태로 뽀리뱅이는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꽃을 피웁니다. "해넘이한해살이" 또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라 일컫는 것도, 꽃을 피운 뒤 저무는 한해살이지만, 가을에서 시작해 여름에 꽃을 창궐하게 하고 저무는 까닭일 겁니다.

 

흔한 꽃이라도 도시의 길보다는 개천변의 산책로에서 더 잘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뽀리뱅이가 점토질의 토양을 좋아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점토질이 섞여 있다면, 고들빼기처럼 혹은 애기똥풀처럼 바위틈에서도 얼마든지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지역의 토질이 점토질이라면 아마 이 꽃을 보기가 더 쉬워지겠죠.

 

 

 

꽃은 하나를 먼저 틔우지만, 한 끝에서 여러 대의 꽃대가 솟아나 오밀조밀 모여 피워냅니다. 한 줄기 끝에서 여러 대의 꽃대가 솟아 꽃이 피어난 모양을 우산모양꽃차례라 합니다.

우산모양꽃차례(단순 산형화서)

꽃은 비교적 작아서 지름이 0.5mm~10mm 정도이고, 노란색 혀모양꽃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고들빼기나 씀바귀와도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좁은 원추형의 총포는 원통형이 주된 고들빼기나 씀바귀와는 크게 구분됩니다.(물론 왕고들빼기의 경우는 총포가 원추형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에는 뽀리뱅이의 총포가 '좁은 원통형'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처음 총포(모인꽃싸개)가 나올 때는 좁은 원통형이었다가 꽃이 필 무렵 살짝 원추형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뽀리뱅이와 씀바귀는 꽃차례도 우산모양꽃차례와 산방꽃차례로 다릅니다. 작은 꽃이 비슷한 높이에서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느낌이 들면, 거의 '뽀리뱅이'일 겁니다.

열매는 수과(여윈열매)로 열리고, 민들레씨처럼 동그란 모양입니다.

 

 

갈색의 계란모양(난형)의 씨앗엔 흰색 갓털이 달립니다. 

뽀리뱅이 수과때문에 화질은 낮지만 올립니다.

뽀리뱅이를 박주가리풀, 박조가리나물, 보리뱅이 등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뾰족하게 꽃이 나는 모양 때문에 '뽀리뱅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거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보리'가 날 때 피는 꽃이라서 '보리뱅이'가 뽀리뱅이로 바뀌었을 거라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씨앗이 보리 같아서 보리뱅이였던 건 아닐까 하는 건 제 생각입니다.


사실 '뽀리뱅이'와 '씀바귀' 종류는 서로 구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꽃이 모여 있는 방식도 다르거니와 혀꽃이 비교적 활짝 피는 '씀바귀' 종류와 다르게 '뽀리뱅이'는 총포가 혀꽃을 쥐고 있는 듯이 약간은 오므라져 있거든요. 부쩍 자란 줄기 위에 여러 꽃이 모여나는데다 혀꽃이 활짝 펼쳐진다기 보단 살짝 오므라져 있는 그런 모양새가 닮아서, 뽀리뱅이와 혼동되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방가지똥입니다.

방가지똥(사진 원작자-유태철, 지적재산권자-국립생물자원관)

 

 

방가지똥은 국화목, 국화과의 식물로 혀꽃이 머리모양꽃으로 민들레처럼 피어난다는 점, 키가 100cm에 이른다는 점에서 뽀리뱅이와 꽤 닮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시면 단번에 아시겠지만, 뽀리뱅이는 꽃 주변으로 잎이 없지만 방가지똥은 꽃과 가까운데 무시무시한 모양의 줄기잎이 달려 있습니다. 뽀리뱅이는 뿌리잎이 로제트잎이라 하여, 민들레잎 같은 것이 나고 줄기잎은 작은 잎이 두어 개 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딱 봤을 때, 꽃만 보입니다.

 

방가지똥의 잎 밑부분

 

방가지똥은 줄기잎이 꽃 근처까지 나는데 끝이 뾰족한 잎이 줄기를 감싸듯이 나는데, 잎의 밑부분이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아랫쪽 줄기잎은 깃꼴로 갈라지고 위쪽 줄기잎은 길고 뾰족한 잎이 납니다.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나는데 총포에는 털이 나 있습니다. 

 

 

열매는 수과로 열매의 몸길이는 뽀리뱅이보다 1mm 정도 크고 세로로 주름이 진 사이에 가로로 잔주름이 있습니다. 흰색 갓털의 길이는 뽀리뱅이(3mm)의 두 배 길이입니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제가 찍은 꽃은 '큰방가지똥'이라고 하는 꽃인데 120cm까지 큽니다. 방가지똥보다 크다고 해서, 큰방가지똥이라 부릅니다.

 

 

큰방가지똥의 잎은 방가지똥의 잎보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더 많고, 생선 이빨 같은 뾰족뾰족한 톱니 끝은 예리한 가시로 변해 찔리면 아픕니다.

큰방가지똥

 

 

잎색은 방가지똥보다 짙은 편이고, 광택이 좀 있습니다. 

열매에 주름이 없다는 것도 방가지똥과의 다른 점인데 무엇보다 잎의 밑부분이 귓불처럼 둥그스름합니다.

(뾰족뾰족 바늘은 그림에선 생략되었어요. ^^;)

잎이 줄기를 손으로 감싼 듯한 모양입니다.

 

큰방가지똥 줄기잎

화단에 나란히 피어 있던 큰방가지똥은 마치 누가 일부러 심어 놓은 것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큰방가지똥

닮은 꽃이 너무 많아, 쓰면서도 여전히 아리송한 기분입니다. 여러 권의 책과,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올립니다. 혹여 오류를 알게 된다면 추후 글을 수정할 예정입니다.

국화과 식물로 이들 뽀리뱅이와 방가지똥과 비슷하게 피어나지만 조금은 낮은 곳에 조금은 얇은 줄기 위에 피어나는 씀바기류와 고들빼기류 꽃의 차이를 알고 싶으신 분은 다른 글도 봐주세요.

 

[들꽃] 씀바귀와 고들빼기 구분하는 방법

 

[들꽃] 씀바귀와 고들빼기 구분하는 방법

지천에 한 가득 핀 노란꽃이 씀바귀인지 고들빼기인지 아리송합니다. 둘 다 노란꽃, 둘 다 먹을 수 있고, 둘 다 입에 씁니다. 꽃잎의 모양 또한 혀모양으로 같습니다. 둘 다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

sarapo.tistory.com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_^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