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나무/꽃

[들꽃] 애기똥풀과 비슷한 꽃들(피나물, 매미꽃, 물레나물, 동의나물)

by 칼랭2 2023. 6. 1.
반응형

 

고들빼기와 선씀바귀만큼이나 흔해빠진 '노란꽃' 애기똥풀에 관한 얘기를 해볼게요.

 

 

 

애기똥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낯익은 모습'이죠?

 

애기똥풀은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숲이든 풀밭이든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꽃말은 '몰래주는 사랑'?

 

애기똥풀

 

 

저희 동네 수원천 산책로 담벼락(?)에도 고들빼기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란 애기똥풀이 한가득 피어 있습니다.

 

애기똥풀의 연약한 줄기에는 희고 긴 털이 많은데 어릴수록 많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키가 작은 애기똥풀이어 그런지 줄기에 잔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깃꼴겹잎'으로 납니다. '깃꼴'이라 함은 '새의 깃털 모양'이라는 뜻인데요. 깃털의 중심을 우축이라고 하고, 우축에 달린 털을 우관이라 하는데 식물의 잎의 경우에서도 중심이 되는 부분를 '우축'이라고 합니다. 

 

깃털

 

 

이렇게 중심을 두고 양쪽으로 잎이 달리는 모양을 깃꼴이라고 합니다.

 

 

애기똥풀의 잎

 

 

애기똥풀은 위 사진과 같이, 우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잎이 달리는 '겹잎'이고, 잎은 어긋나기로 납니다.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튀어나와 있지만, 날카롭진 않고 무딘 모양입니다.

 

 

애기똥풀

 

 

꽃은 4월부터 6월 사이에 핀다고도 하고 8월까지 핀다고도 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선 가을까지도 피는 것 같습니다.

잎겨드랑이에서 뻗은 가지 끝에 몇 개 꽃이 우산모양꽃차례(산형꽃차례)로 달립니다.

 

 

산방화서

 

우산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서 우산살처럼 여러 꽃줄기가 앞을 다투며 올라가 비슷한 높이에서 꽃을 피우는 꽃모양을 말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꽃은 노란색이고 꽃의 지름은 2.5cm~3.5cm 사이입니다.

 

애기똥풀

 

 

꽃받침조각은 두 개이고 위 사진에서처럼 긴 털이 많이 납니다. 꽃받침조각은 일찍 떨어져 나갑니다.

꽃잎은 네 장이고, 수술이 많습니다. 암술은 초록색으로 길게 나와 있는데 딱 한 개가 만들어집니다.

 

이 암술이 변해, 열매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애기똥풀

 

 

열매는 3~4cm 길이의 가느다란 기둥 모양의 삭과로 다 익으면 세로로 갈라지며 까만색 씨가 드러납니다.

 

애기똥풀의 이름은 잎이나 줄기를 잘랐을 때 나오는 노란액이 아기의 똥을 닮았다고 해서 불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노란액이 '젖'같다고 해서 '젖풀'이라고도 불렀고, 길게 나온 암술이 새의 다리 같아 보였는지 '까치다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그밖에도 싸아똥, 버짐풀, 산황련, 아기똥풀 등의 다른 이름을 갖고 있고요. 한방에서는 백굴채라고 부릅니다.

 

한방에서는 기침, 백일해, 위궤양에 약으로 쓰였고, 절구에 찧어 무좀, 부스럼병 약으로 바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기똥풀은 유독성 식물입니다. 주요 독성분은 콥티신(coptisine)으로 양귀비목 식물에 더러 함유되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입니다. 쓴맛을 내는 성분이고, 세균성 소화장애에 한약재로 쓰이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치사율이 높은 독성분인 상귀나린(sanguinarine)도 소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애기똥풀 유액

 

이 사진을 찍겠다고, 엄마한테 가지를 부러뜨려보라고 했는데 실수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렇게 피부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상귀나린의 성분이 그런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애기똥풀을 잘못 섭취하고 병원에 입원한 사례도 있다고 하는데요. 해독제가 없기 때문에 입에 넣지도, 몸에 바르지도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벌레도 범접하지 못하고 씩씩하게 뻗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순전히 추측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이 '양귀비과 식물'이 갖고 있는 무시무시한 독성을 마찬가지로 갖고 있으면서 애기똥풀과 많이 닮은 또 다른 꽃을 더 소개해볼까 합니다.

 


바로 '피나물'이라는 식물의 꽃입니다.

 

피나물

 

 

수술이 많고 잎이 네 장이란 점때문에 멀리서 보면 '애기똥풀'과 혼동할 수도 있는 꽃입니다. 애기똥풀처럼 양귀비과에 속한 식물이고 여래살이 풀로 높이 20~30cm 정도까지 자랍니다.  

 

잎이 깃꼴겹잎으로 어긋나기로 나는 것도 다 같은데 잎의 모양긴 타원형이라 다소 정돈된 느낌을 주네요. 그리고 잎의 색이 좀 진한 편입니다. 위 사진 뿐 아니라 다른 사진을 봐도 어두운빛의 진한 녹색입니다.

 

꽃은 이른 봄인 4~5월에 피고, 애기똥풀처럼 잎겨드랑이에서부터 꽃줄기가 나오지만, 수술은 더 많습니다.

 

열매의 모양도 가느다란 기둥 모양 삭과로 애기똥풀과 동일합니다. 열매는 6월에서 7월 사이에 열립니다.

(애기똥풀이나, 다음에 나올 매미꽃보다 일찍 꽃을 피우고 열매도 일찍 맺습니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피와 같아 보인다고 해서 '피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피나물에도 알칼로이드계 독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상귀나린, 켈레리트린(Chelerythrine), 프로토핀(Protopin)이 주요 독성분입니다. 

 


또 다른 꽃도 한번 볼까요?

아래 꽃은 매미꽃입니다.

매미꽃은 남쪽 지방에 주로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입니다.

 

 

매미꽃

 

 

매미꽃도 다 비슷합니다. 노란꽃, 많은 수술, 한 개의 암술, 가느다란 기둥 모양 삭과, 독성 등등.

매미꽃의 줄기를 꺾으면 붉은색 혹은 주황색의 유액이 나옵니다.

 

매미꽃이 애기똥풀이나 피나물과 다른 점은 뿌리줄기가 굵고 짧다는 것과 뿌리에서 작은잎 여러 장이 모여 난다는 점, 그리고 잎의 모양이 약간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차이점은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서 바로 올라와 핀다는 것입니다.

 

 

잎 모양을 보면 매미꽃 같습니다만, 꽃잎은 또 전혀 아닌 것 같고 그렇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긴 목을 드러낸 모양이

 

 

매미꽃

 

 

두메양귀비나 꽃양귀비와도 많이 닮았습니다

 

 

두메양귀비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이것도 피나물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서 알아보니 이건 '동의나물'이었습니다.

 

 

동의나물

 

꽃 수술이 많다는 건 닮았지만,

 

 

잎이 무지하게 넓적하고,

 

 

 

꽃잎이 다섯 장인 것이 애기똥풀, 매미꽃, 피나물과는 크게 다른 점이었네요.

 

 

동의나물

 

 

물레나물

 

 

닮은 꽃으로 '물레나물'도 있습니다.

 

꽃잎이 다섯 장이란 점과 꽃잎 모양이 바람개비처럼 살짝 꺾여 있다는 것,

잎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잘 살펴보면

'이것은 물레나물이군'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잎의 모양이나 꽃잎 수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동의나물이든, 물레나물이든

얼마든지 피나물이나 매미꽃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의나물

 

아래 사진은 황매화 사진인데

동의나물과 꽃 모양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매화는 나무에서 나는 꽃이니 땅에서 올라오는 '나물'류와는 크게 구분되겠습니다.

 

 

황매화

 

 

이상!

 

'애기똥풀'과 닮은꼴로 잘 모르면 누구나 헷갈리는 매미꽃, 피나물 등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