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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꽃

[들꽃] 지칭개 닮은 조뱅이 꽃

by 칼랭2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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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양평에 갔다가, 지칭개랑 아주 비슷하게 생긴 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조뱅이(Breea segeta (Bunge) Kitam)인데요.

조뱅이

멀리서 보면 지칭개와 닮았지만 가까이서 보면 크기도 지칭개보다 크고, 크기 때문이겠지만 총포도 다소 거친 느낌이라 확연히 구별이 되는 꽃이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들판에서든 길가에서든 잘 자란다는 점에서도 지칭개와 닮은 점이 있지만,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닌 것 같아요. 주로 농촌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풀입니다.

 

은 긴 타원형의 뾰족하고(피침형) 끝이 약간 둥근 모양입니다. 길이는 7~10cm로 긴 편이고, 가장자리에 작은 가시가 있습니다.

조뱅이 잎

위로 올라갈수록 잎 크기가 작아지는데, 아랫잎은 다소 넓고 윗잎은 다소 좁은 편입니다. 첫 번째 이미지를 보시면 위아래 잎 크기 차이가 느껴집니다. 잎의 뒷면과 줄기에 거미줄같은 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거의 갈라지지 않습니다. 높이는 20~50cm 정도로 자줏빛이고 세로로 줄이 있습니다.

조뱅이(in 양평)

은 줄기 끝에 머리모양꽃차례(두상화)로 달리고, 자주색입니다. 모인꽃싸개(총포)는 작고 짧은 항아리 모양(=단지) 또는  모양입니다. 꽃은 관모양꽃이라고 해서, 수술 모양 또는 머리털 같은 꽃으로 이루어진 꽃입니다. 암수딴그루며 수꽃과 암꽃의 길이가 다른데, 수꽃이 크다는 데도 있고 암꽃이 크다는 데도 있어서 무엇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암꽃, 수꽃이 다르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암술과 수술이 한 개체 안에 있는(양성화) 엉겅퀴속과는 구분이 됩니다.

 

조뱅이

열매는 수과이며, 달걀 모양입니다.

조뱅이 열매

열매에는 관모(우산털)가 달려 있습니다.

 

 

 

땅속줄기가 가로로 뻗으며 번식합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맛이 너무 써서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합니다. 

 

조뱅이를 중국에서는 '작은 엉컹퀴'라고 해서 '소계(小薊)'라 불렀는데,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발음을 한자로 표기해 '조방거새(曺方居塞)'라 불렀고, 이 발음이 변해서 '조뱅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뱅이 잎에 가시가 있다고는 하지만, 딱 보기에도 다소 무시무시해 보이는 엉겅퀴 잎에 비한다면 귀여운 수준의 가시이죠.

엉겅퀴(출처: 픽사베이, MabelAmber)

'소계'를 현재는 '조뱅이'의 '생약명'으로 쓰고 있는데, 뇌출혈, 종기, 간염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됩니다. 또한 지혈 효과가 뛰어나 산에서 뱀이나 벌레에 물려 피가 났을 때 조뱅이 잎을 짓이겨 바르면 효능이 있습니다. 전초를 소계라 하기도 하고, 뿌리만 소계라 하기도 하는데 조뱅이를 한방 약재로 쓸 때, '소계'라는 이름으로 공통되게 이르는 것 같습니다.

 

조뱅이는 비교적 짙은 색이고, 가시가 뚜렷한 엉겅퀴와는 뚜렷이 구분이 되지만 옅은 자줏빛인 지칭개와는 은근히 닮은 면이 있는 꽃인데요.

지칭개

지칭개는 잎이 갈라져 있는데 비해, 조뱅이는 잎이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비교적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뿌리잎이 깃꼴로 갈라지는 모양이라 꽃이 나기 전에는 어린 냉이와 닮았습니다.

지칭개 총포

지칭개의 총포는 끝이 약간 뾰족한데 조뱅이는 똥글똥글하죠.

지칭개

지칭개는 꽃이 4~7월에 피고, 조뱅이는 약간 늦게(5~8월)에 핍니다.

지칭개

열매도 겉보기엔 같지만, 지칭개는 관모가 흰색입니다. 

 

조뱅이는 국화과 조뱅이속(Breea)이고

지칭개는 국화과 지칭개속(Hemisteptia)입니다.

그리고 엉겅퀴는 엉겅퀴속이예요.

겉보기엔 되게 비슷해 보이는데

각각의 속에 속해 있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엉겅퀴와 우엉 꽃만 보면 이렇게 생긴 꽃 중 보고 싶은 꽃을 다 보는 건데 과연 올해 안에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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