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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꽃

[들꽃] 감자꽃인 줄 알았는데 '도깨비가지(Carolina horsenettle)'?(6월~10월 개화)

by 칼랭2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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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교란종 도깨비가지

 

■ 닮은꽃 감자꽃

tvN의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보면 감자꽃이 나옵니다.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 서목하가 굶어 죽을 위기에 빠졌을 때, 친구이자 은인인 정기호가 알려 준 감자꽃 덕분에 아사를 면하게 되죠.

 

 

감자꽃

 

 

 

정기호가 서목하의 UCC를 촬영할 때, 목하가 머리에 꽂고 온 '감자꽃'을 보고 놀린 일이 있었거든요. 서목하는 머리에 꽂은 꽃을 '수선화'로 알았다고 하는데, 정기호가 그 꽃은 '감자꽃'이라고 알려줍니다. 수선화와 감자꽃은 꽤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약간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수선화

 

 

목하는 좀 무식한 캐릭터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자꽃과 비슷한 꽃이 꽤 많아요.  물론 감자꽃이 까마중보다야 크겠지만 사진으로만 보면 감자꽃과 똑닮았습니다. 

 

 

까마중

 

 

하지만 까마중은 진짜 감자꽃과 비교도 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작아서 눈치도 채지 못하고 지나칠 거예요. 게다가 까마중은 까망 열매가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딱 봐도 '까마중이네'하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얼마 전에 제가 '감자꽃'과 완전 판박이인 꽃을 발견했어요. (얼마전이라고 하기엔... 몇 달이 지났네요.)

 

 

도깨비가지1

 

 

 

'이건 도대체 뭐지?'

 

 

도깨비가지2

 

 

감자꽃과 똑닮았음에도 뭔가 수상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 건, 아마도 불길한 느낌을 자아내는(?) 뾰족뾰족한 이파리 때문이었을 거예요. 

 

사실 저는 '감자'를 키워봤거든요. 심각하게 웃자라는 통에 '꽃'은 보지 못하고 잘라 버리고 말았는데 아무튼 그때 분명히 감자 잎을 봤는데 저런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감자 잎

 

 

요랬지요.

 

먹을 수 있는 거라면 분명히 저렇게 험악한 인상을 풍기고 있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이 식물의 이름은 '감자'가 아니라 '도깨비가지'였습니다.

 

 

도깨비가지 잎

 

 

가지는 가지인데 도깨비가지라... 

 

 

도깨비가지 가시

 

 

 

이 무시무시한 가시때문에 도깨비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걸까요?

 

 

 

 

 

아무튼 이 도깨비같은 풀은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1978년에 처음,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더울 때 잘 자라고 가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에 기존의 풀들이 사는 영역까지 무차별하게 침범할 수 있는,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합니다.

 

 

도깨비가지 줄기

 

 

 

다른 식물들보다 더 잘 살아남고 후사도 잘 본다는 것이 흠일 수는 없는데.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오명 속에 살아야 하는 건, 이 땅에 원래 살던 풀이 아닌 탓이겠죠.

 

 

도깨비가지 꽃

 

 

 

도깨비가지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0~100cm까지 자라는데요. 딱 봐도 어딘가 늠름한(?) 느낌을 주는 '덩치'를 자랑합니다.

 

 

도깨비가지

 

 

잎은 어긋나기하고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8~15cm이르고 너비도 4~8cm 정도 되어 큰 편이고요. 밑은 주걱 모양에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의 톱니로 삐죽삐죽합니다.

 

 

도깨비가지

 

 

꽃은 더운 시기인 6월부터 10월 사이에 피는데요. 지름 2.5cm의 흰색 또는 연한 자색 꽃이 6~10개씩 뭉쳐서 달립니다. 줄기 중간에 나온 가지(꽃대축) 끝에 달린 것을 위의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가지에 둘러 나는 뾰족한 가시는 송곳모양으로 튼튼한데요. 별모양털이 있다는데, 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일 것 같습니다. 아래 글 중에 '가지' 사진을 보고 참고하시면 될 듯 해요.

 

열매는 장과로 동그란 모양인데요. 황색으로 익습니다. 꼭 노란색 토마토같이 생겼습니다. 

 

 

Carolina horsenettle

 

 

 

 


 

▣ 꽃이 닮은 식물들

 

 

 

 

 

■ 가지과 식물들

도깨비가지(Solanum carolinense L.)는 가지과, 가지속 식물입니다. 그래서 같은 가계에 있는 식물들과 꽃 모양이 닮았습니다.

 

 

가지꽃

 

 

 

가지과 식물 중 가장 유명한 식물은 '가지(eggplant)'겠죠? 꽃잎 색만 다르고 얼추 닮았죠?

가지에도 별모양털이 많이 달리는데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확대를 했습니다.

 

 

가지의 별모양털

 

 

별모양 같죠?

 

 

토마토

 

 

이것은 토마토꽃입니다. 올해 집에서 키운 토마토예요.

 

 

고추꽃

 

 

고추 꽃인데 열매가 벌써 만들어졌네요.

 

 

고추

 

 

꽃만 보면 도깨비가지와 아주 흡사하죠?

 

 

고추

 

 

수술이 노란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다고 하는데, 위 사진들에서 보이는 수술의 색은 검은색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까마중'도 닮은꼴인데요. 까마중도 가지과 일년초입니다.

 

 

까마중

 

 

 


 

■ 그밖의 식물들

때죽나무나 쪽동백나무의 꽃도 많이 닮았어요.

 

 

때죽나무

 

 

 

하지만 이 꽃들은 고개를 쳐들어야 볼 수 있는 꽃들이니, 도깨비가지나 감자꽃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겠죠?

 

 

 

쪽동백나무

 

 

 

남천도 꽃 수술때문인지 몰라도 닮아 보였어요.

 

 

남천

 

 

 

남천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글을 보시면 됩니다.

※남천(Nandina domestica Thunb.)(5~6월 개화)

 

 

 

다른 건 몰라도, 어디 가서 '감자꽃'은 알아보실 수 있겠죠?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 꼭 감자꽃을 찾아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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