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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꽃

냉이 꽃이 피었습니다. (3~4월 개화)

by 칼랭2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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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마 '민들레'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민들레보다는 이 꽃이 더 많이 피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꽃인데요.

아시는 분은 아실, '냉이'입니다.

 

 

 

▣ 냉이(십자화과 두해살이풀, Capsella bursa-pastoris (L.) Medik.)

 

 

 

 

어렸을 때, 냉이를 캐러 많이 다녔던 세대의 어르신 분들은 대번에 이 꽃의 이름을 아실 거예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전무하고, '냉이'라고는 그저 채소 가게에서 몇 천 원어치씩 파는 '나물'로만 알고 계신 분들은 '무슨 꽃인데 이렇게 많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너무 흔하지만, 너무 작아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는 '냉이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냉이 꽃은 '봄'에 핍니다.

 

많은 책들에서 '5~6월에 핀다'고 쓰여 있는데요. 올해는 3월부터 꽃을 본 것 같으니, 그저 날이 따뜻하기만 하면 꽃이 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냉이 꽃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산이든, 길가든 가리지 않고 자랍니다. 심지어 인도의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자라나죠. 그래도 흔하게 자라는 곳은 개천 옆이나 산과 같이 냉이가 뿌리 내리기 좋은 토질을 가진 곳일 겁니다.

 

이제 막 잎을 내민 '냉이'를 보면, 흡사 '민들레'를 떠올리게 합니다. 

 

 

 

 

방사상으로 퍼진 잎몸과 끝이 깊게 갈라진 깃모양의 잎이 민들레 잎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줄기가 위로 솟은 뒤로는 갈라지지 않은 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줄기잎은 줄기를 안는 모양으로 나고, 잎의 옆면에는 털이 있습니다. 곧은 털과 성상모(별모양으로 갈라진 털)이 함께 납니다.

(민들레는 잎의 앞뒤로도 털이 있고, 냉이는 옆면에 털이 있습니다.)

 

꽃잎은 4개로 십자모양이고, 꽃받침 조각도 4개입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를 갖습니다.

 

 

 

열매는 단각과로 역삼각형, 또는 하트모양입니다. 겉에 털은 없고 자루는 깁니다.

 

 

냉이 열매

 

 

이걸 열면, 안에 씨가 있습니다.

 

 

냉이 종자

 

 

뿌리째 뽑아 먹는 식물이고, 줄기도 질긴 편이기 때문에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된장찌개를 끓일 때 마지막에 넣어서 먹기도 합니다. 향이 좋아 봄철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일품이지만, 채소가게에서 사 먹는 냉이는 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사먹게 되진 않더라고요. 아마 유통 과정에서 향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천의 이모네 가서 땅에 막 나 있는 냉이를 캐오곤 하시는데요. 이번에는 한겨울(12월, 1월)에 냉이를 캐시더라고요.

 

 

많이 캐 오셔서, 냉동실로 들어갔습니다.

 

 

겨울이 너무 따뜻해진 탓이겠죠. 그래서 이제는 봄이라는 느낌이 들면, 냉이를 캐기엔 이미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4월 13일)' 수원의 낮 기온이 29도였으니, 말 다 했죠.

 

냉이를 캐서 드실 생각이라면, 아직은 좀 춥다 싶을 때 어린 순을 캐 드시길 바라고요. 산이나 타인 소유의 밭에서 함부로 냉이를 캐면 처벌 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산이라고 해도 누군가 일부러 씨를 뿌려 놓은 땅일 수도 있더라고요.)

 

 


▣ 다른 냉이들과 냉이 닮은 꽃

■ 콩다닥냉이(Lepidium virginicum L.) : 십자화과>말냉이속

 

콩다닥냉이

 

 

■ 다닥냉이(Lepidium apetalum Wild.) : 십자화과>다닥냉이속

 

다닥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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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냉이(Cardamine parviflora L.) : 십자화과>황새냉이속

좀냉이 열매는 냉이와 다르게 길게 서는 '장각과'입니다. 줄기잎도 깃꼴겹잎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좀냉이

 

좁쌀냉이(Cardamine fallax (O. E. Schulz) Nakai) : 십자화과>황새냉이속

 

 

 

■ 꽃다지(Draba nemorosa L.) : 십자화과>꽃다지속

열매가 긴 타원형이고 꽃이 나오는 모양도 닮았지만 꽃다지의 꽃은 '노란색'이고, 열매도 계란 모양입니다.

 

꽃다지

 

 

냉이들과 꽃다지는 모두 어린 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다 같은 냉이 같아도, 이름이 다 다른데요.

모두 다 같은 이름으로, '냉이'라고 불러도 크게 상관 없겠지만, 그래도 각자의 개성을 기억하고 이름을 알아주면 어떨까 하고 지금껏 제가 본-이름을 알고 있는 냉이들의 이름과 '증명사진'을 올려 봅니다.

 

지나가다 혹여 냉이를 발견하게 되면, 진짜 이름이 뭔지 떠올려보시길 바라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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