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백일홍 - 꽃말은 인연

예전에 수원천에 백일홍이 식재된 적이 있는데, 그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은 게 대부분이어서 약간 보정을 했는데도 완벽하게 보정이 되지는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얘네들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ㅋ) 최대한 보정해서 그대로 올립니다.

어쩜 그렇게, 다 다르게 생겼는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꽃입니다.

백일홍(2014.8.17)

꽃이 100일 동안이나 그대로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백일홍 꽃말이 '인연'이라는 것과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는 점이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네요.

백일홍(2014.8.17)

빨간색 백일홍의 꽃말 : 인연, 그리움
주황색 백일홍의 꽃말 : 헌신
흰색 백일홍의 꽃말 : 순결
노란색 백일홍의 꽃말 :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

백일홍(2014.8.17)

[백일홍에 얽힌 전설]

 

오랜 옛날, 바닷가에 어느 마을이 있었어요.

그 마을엔 머리가 여럿 달린 이무기가 번번히 나타나 어부들을 잡아 먹고

태풍을 일으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곤 했대요.

사람들은 이무기를 달래려고 마을의 젊은 처녀를 제물로 바쳤지만,

이무기는 점점 더 난폭해졌어요.

 

마을 사람들은 또 다시, 젊은 처녀를 골라 이무기에게 바치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마을 주막에 잠시 머물게 된 무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되죠.

무사는 젊은 처녀를 구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처녀가 좋아져서이기도 했겠지만,

무사로서의 의협심이 더 컸을 거예요.

 

여하튼, 무사는 처녀에게

자신이 이기면 하얀 기를 올리고 돌아올 거란 말을 남기고

이무기를 잡으러 갑니다.

 

일주일 뒤, 무사가 탔던 배가 돌아오는 것을 본 처녀는

슬픔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그만 바다 속에 몸을 빠뜨려 죽고 맙니다.

 

배 위에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사는 죽은 게 아니었어요.

 

배에 꽂혀 있던 깃발은 본래 흰색이었는데

이무기를 칼로 벨 때, 핏방울이 튀어 

붉게 변한 것이었어요.

 

붉은 깃발을 보고 상심해 목숨을 끊은

처녀의 소식을 들은 무사는,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며 슬퍼하다가

처녀의 뒤를 따라

바다에 뛰어 들어 그녀를 따라갔다고 해요.

 

백일홍(2014.8.17)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연에 마음 아파하면서,

둘을 햇빛 잘 드는 언덕에 묻어 주었는데요.

 

 

 

오랜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의 무덤 가에

붉은 꽃 한 송이가 피었는데,

그 꽃이 백 일 동안이나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을의 촌장이 꽃의 이름을 '백일홍'이라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백일홍(2014.8.17)

그 꽃이, 다시 살아 온 처녀와 무사라고 생각했대요.

 

백일홍(2014.8.17)

다시 살아나서, 100일을 머물며 사랑을 꽃 피운 거라고요.

 

백일홍(2014.8.17)

핏빛의 붉은 꽃은, 어쩌면

이 꽃이 아니었을까요?

 

붉은 꽃은 '사랑'과 '열정'과 '희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전설이 생겨난 것 같아요.

백일홍(2014.8.17)

이때 본 꽃들이 정말 예뻐서,

저도 키워 본 적이 있는데요.

 

백일홍(2014.8.17)

얘네들이랑 하나도 닮지 않아서, 약간은 서운했어요.

백일홍(2014.8.17)

백일홍은 원래 들꽃이었다가 화훼로 개량되었다고 해요.

멕시코 원산이라고는 하지만 1800년대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백일홍이 관상용으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백일홍(2014.8.17)

우리와 수백년 동안이나 삶을 같이 해 온, 

백일홍.

백일홍(2014.8.17)

 

꽃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백일홍(2014.8.17)

 

 

이 꽃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예요.

 

제가 키운 백일홍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가드닝] 백일홍 키우기-파종에서 개화까지(feat.다이소) 2020.5.22~2020.7.29

[가드닝] 백일홍 키우기-파종에서 개화까지(feat.다이소) 2020.5.22~2020.7.29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