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종] 둥근잎유홍초와 새깃유홍초 - 초록 숲의 빨간 별들

 

오늘 소개할 꽃은 '둥근잎유홍초'와 '유홍초'입니다. 한여름에 볼 수 있는 꽃들입니다. 어쩌면 지나가다 이 꽃을 이미 봤는데, '분꽃인가?'하며 지나쳐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유홍초는 깔대기 모양의 꽃때문에 분꽃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꽃입니다.

분꽃

둥근잎유홍초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원예종입니다.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꽃이지만, 야생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꽃의 모양이 나팔 모양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나팔꽃의 일종입니다. 정확히는 메꽃과에 속하는 풀꽃이죠. 메꽃과의 다른 식물들처럼 둥근잎유홍초도 다른 식물의 줄기를 감아 올라가며 자라는 덩굴성 식물로 한해살이풀입니다. 나팔꽃, 메꽃처럼 왼쪽으로만 감아 올라갑니다.

 

둥근잎유홍초

꽃은 노란빛을 띤 붉은색이거나 흰색으로 핍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5월 경에 씨앗을 심으면 빠르면 5일 안에, 늦으면 15일 안에 싹이 올라옵니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 2개월 안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향기가 있어, 피어나면 벌새나 나비를 곧잘 불러들이죠.

 

꽃부리는 통 모양이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집니다. 수술 5개에 암술 1개를 갖습니다. 수술대와 암술대는 주홍색이지만 꽃밥과 암술머리는 흰색입니다.

 

둥근잎유홍초(출처: 국립생물자원관)

사진 원본을 올리면 로딩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작은 사이즈로 사진 올리고, 파일로도 올립니다. 사진의 출처는 국립생물자원관이고 사진 원작자는 유태철님입니다. 사진을 받아서 확대해 보시면 암술과 수술이 보일텐데요. 아주 자세하게는 안 보이지만, 수술과 암술의 색상이 어느 정도는(?) 확인이 됩니다.

둥근잎유홍초(Ipomoea rubriflora O'Donel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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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줄기는 3에서 6m까지 자라지만,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감으며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면 그렇게 높은 데 달려 있진 않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マルバルコウ(丸葉縷紅: 마루바루코우)'라는 일본어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マルバ(丸葉: 마루바)"는 '둥근잎'이라는 뜻이고, "ルコウ(縷紅: 루코우)"는 '유홍'을 말합니다. 둥근 잎의 모양은 둥근잎나팔꽃이 떠오르네요. 구글에서 일본어로 검색하면, 일본어판 위키백과에서 둥근잎유홍초의 '씨앗'을 볼 수 있습니다.

 

씨앗을 한방에서는 변비, 치질, 회충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나팔꽃의 씨앗을 견우자라 하여 변비 치료에 썼다고 하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고, 심장 모양의 원형으로 끝이 뾰족합니다.

 

둥근잎유홍초의 학명은 "Quamoclit coccinea (L.) Moench"이고, 유홍초의 학명은 "Quamoclit pennata (Desr.) Bojer"입니다.

 

이 꽃은 새깃유홍초와 둥근잎유홍초를 섞은 것 같기도 하네요.

 

유홍초의 꽃 생김새가 별 모양이라 영어로 'Star Glory'라고 불립니다. Red Star Glory, Red Star Morning Glory 등으로도 불립니다.

 

유홍초

 

둥근잎유홍초는 꽃잎이 나팔꽃과 거의 흡사한데, 유홍초(=새깃유홍초)는 완전히 별 모양입니다. 잎이 깃모양이어서 새깃유홍초라고도 합니다.

 

새깃유홍초

꽃의 색도 짙은 빨강으로 노란빛이 나는 둥근잎유홍초와 구별됩니다.

 

Star Glory

경험에 의하면, 새깃유홍초를 보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둥근잎유홍초'는 수원천에서 종종 눈에 띠곤 하는데요. 새깃유홍초는 '광교홍재도서관' 앞에서 처음 봤고, 그 뒤로는 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 화원 같은데서, 어쩌면 누군가가 심어 놓은 화분에서 봤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어쩌다 우연히 길가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꽃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 꽃이었어요.

 

혹시 다시 만나게 되면, 뜨겁게 빛나는 별을 본 듯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밝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드는 유홍초처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마음도 더 밝은 쪽으로, 더 밝은 쪽으로

향하기를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