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나무/꽃

[들꽃] 벌판에 피는 개미취 -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Nakai)(7~10월 개화)(vs.쑥부쟁이)

by 칼랭2 2023. 9. 12.
반응형

 

▣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오늘 소개해드릴 꽃입니다.

 

 

벌개미취

 

 

연보랏빛의 꽃모양은 쑥부쟁이를 떠올리게 하죠?

 

이 꽃이 '고려쑥부쟁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진 이유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꽃의 이름은 '벌개미취'입니다. 개미취 속에 속하므로 쑥부쟁이와는 할아버지는 같을 지언정 아버지가 다른 관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표종은 개미취로 산속 습지에서 자랍니다. 반면에 이 꽃은 산에서도 잘 자라지만 벌판에서도 잘 자랍니다. 그래서 '벌개미취'라는 이름이 붙었죠.

 

벌개미취. 2023.09.09 광교산

 

 

1m에서 1.5m까지도 자라는 개미취와는 다르게 50~60cm 정도로 작아서 한참 내려다 보며 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햇볕이 잘 들고 습한 곳을 좋아하고,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에서 원줄기가 곧게 올라오며 자랍니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마르며 줄기잎은 어긋나고 위로 갈수록 작아집니다.

 

 

벌개미취 잎

 

 

 

잎모양은 끝이 뾰족한 피침형으로 밑이 좁아져 잎자루로 흐릅니다. 잎의 길이는 위로 갈수록 짧아지는데요. 2~19cm까지 차이가 있고, 폭은 1.5~3cm로 좁고 긴 형태입니다. 잎의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습니다.

 

 

벌개미취

 

 

7월에서 10월 사이에 연한 자주색이나 연한 보라색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단 하나 달립니다. 머리머양꽃은 지름 4~5cm, 모인꽃싸개는 반구형으로 조각이 4줄로 붙습니다. 혀모양꽃의 화관은 길이 2.5cm 정도입니다. 

 

열매는 타원형의 수과인데, 길이는 4mm 정도로 우산털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서 흙을 잘 움켜쥐는 특성이 있어 토사유출 방지를 위해 일부러 심기도 합니다.

 

 

 

 

 

▣ 비슷한 꽃 쑥부쟁이

쑥부쟁이 또한 옆으로 길게 뻗은 뿌리줄기에서 원줄기가 곧게 나와 가지를 뻗습니다. 높이 30~100cm 정도로 뿌리잎이 개화시기에 말라버리는 것도 같습니다. 꽃은 8~10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 한 개씩 달리는데 꽃 모양도 거의 같아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매에 붉은빛의 우산털이 있다는 점에서 벌개미취와 구분됩니다.

 

 

쑥부쟁이

 

 

그렇다고 열매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를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728x90

 

 

잎을 보면 좀 더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쑥부쟁이 총포

 

 

벌개미취는 강아지풀처럼(?) 긴 피침형의 잎모양인데 비해 쑥부쟁이 잎은 타원모양의 피침형으로 가장자리가 살짝 갈라져 있습니다.

 

 

쑥부쟁이 잎

 

 

개미취 종류는 잎이 길죽하고 뾰족하고 쑥부쟁이 종류는 타원 모양 피침형에 끝이 조금씩 갈라져 있는데 이렇게 갈라진 가장자리 모양을 톱니라고 표현합니다.

 

총포의 모양도 조금 다릅니다.

 

 

벌개미취 총포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고 하는데, 학명엔 일본인의 이름이 붙어 있어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소속 식물조사원 나카이 다케노신이 조선 방방곡곡을 다니며 우리나라 식물 2만여 점을 채집하였는데 이 중 상당수의 식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 지금까지 '학명'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영어로 Aster Koraiensis 또는 Korean Starwort라 부르는데요. starwort는 '개미취', '별꽃'을 뜻하는 말로 '한국 원산 개미취'가 영문명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죠. Aster는 '별'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는 '별개미취'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일 년에 한 번쯤은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쑥부쟁이인지 벌개미취인지 헷갈릴 수는 있겠지만 둘 중 하나는 '올해도' 만나셨을 거예요. 이 글을 완성하고 있는 날은 2023년 11월 10일로 제법 추워졌고 주말에는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니, 아마도 이 꽃들은 올해의 삶을 마무리할 거예요. 하지만 기다려 보죠. 벌개미취는 여러해살이풀이니까 겨울이 가고 나면, 더운 바람을 식혀주려 삐죽이 얼굴을 내밀 거예요.

 

그때까지, 모두가 안녕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