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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꽃

[들꽃] 고들빼기 vs 노란선씀바귀

by 칼랭2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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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돌담 틈으로 뾰족이 솟아 나오는 노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놈이 무슨 힘이 그리 세길래 돌틈의 좁은 공간을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었는데요, 이 식물이 고들빼기라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고들빼기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이고들빼기(수원천)


고들빼기는 무척 쓴 맛으로 유명하죠.
김치를 담궈 먹기도 하는데, 쓴맛을 없애려면 소금물에 몇 주씩 담갔다가 삭혀서 할 정도예요.

 

한자로 '고돌채(苦葖菜)'라고 부른다는 고들빼기. 
'아주 쓴(苦) 뿌리(葖) 나물(菜)'이라는 의미의 '고돌채'의 '고돌'에서 고들빼기라는 이름이 생겨났대요.
'~빼기'니 '~뱅이'니 하는 접미어는 앞에 붙은 말의 성질을 나타내는 사물이나 사람을 의미해요.
그러니까 아주 쓴 성질을 가진 풀이란 뜻인 거죠.


고들빼기를 쓰게 만드는 범인은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입니다.

 

이눌린은 보통 치커리에서 추출하는데,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식후혈당상승을 억제한다고 해서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눌린은 소화효소에 의해 거의 분해되지 않고, 영양소로 이용할만한 성분이 없다는 점에서 저런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효용이 어느 정도일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ㅎ) 아마도 다량의 식이섬유의 존재가 위와 같은 기능을 보조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봐요.

고들빼기(수원천)


아무튼 고들빼기는 독특한 쓴맛때문에 김치로 담궈 먹었을 때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종종 담가먹어요. 요즘같이 쪽파값이 쌀 때, 같이 담가두면 여름내 김치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요.
(물론 사진에 나오는 고들빼기, 아니고 재배해서 파는 고들빼기로 담가 드셔야 합니다.)

 


그런데 얘가 참, 선씀바귀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지나가다 보면 얼핏 봐선 구분이 잘 안 되죠.
무르익어 씨가 생기면 민들레 같기도 해요.

노란 선씀바귀(22.05.17 수원) - 꽃수술에 까만 부분이 있어요.


 

 

고들빼기의 종류로 왕고들빼기, 이고들빼기 등등이 있다고 하는데
잎 모양으로 구분(이고들빼기의 잎은 아랫쪽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고 해요. 위쪽은 거의 유사하지만 고들빼기가 좀 더 뾰족하더라고요.)을 한다지만 역시 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일단 네이버지식백과의 사진모양과 똑같이 생긴 것으로 봐서,
제가 찍어 온 사진 속의 아이들은 아마도 '이고들빼기'인 것 같습니다.

 

 

 

 

이고들빼기(수원천) - 꽃수술을 잘 보시면 구분이 됩니다.


그리고 노란 선씀바귀와 흰 선씀바귀, 고들빼기 꽃을 비교해 보시면
선씀바귀류는 가운데 까만점들이 보여요.
꽃수술에 까만 게 달린 것 같아요.

최근에 선씀바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은데요.
항당뇨, 항비만에 효과성이 입증되었다고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선씀바귀의 농산물로서의 가치때문이었는지 국내 품종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던 모양이고, 

올해 처음으로 국내 품종으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들 중, 알게 모르게 외국 품종-특히나 일본-인 경우가 많죠. 

품종의 국산화를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뿌듯해요.)

고들빼기는 사 먹어 봤어도, 씀바귀를 사 먹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국내 품종 선씀바귀가 시중에 유통되면 저도 한 번 사 먹어봐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글은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쓴

'씀바귀'와 '고들빼기',

'선씀바귀'와 '고들빼기'

구분 방법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봐주세요.

[들꽃] 씀바귀와 고들빼기 구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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