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꽃과 나무54 다소곳이 고개 숙인, 겸양의 제비꽃(4~5월 개화)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많이 피어나는 '봄' 푸른 잎으로 노지를 메우는 '잡초'들의 무성한 생명력 속에 거대한 날개를 편 새처럼, 존재감을 뽐내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제비꽃인데요. 제비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어디에나 흔하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등산로의 벤치 밑에도 개천 옆 산책로에도 무슨 구경이라도 난 듯 웅성웅성 모여 그 밝은 보랏빛 얼굴을 내밀고 서 있는 꽃이 제비꽃이죠. 이 꽃은 햇빛이 잘 드는 곳(양지)도 좋아하지만 반음지에서도 물 빠짐이 좋다면 잘 자랍니다. 제비꽃은 흔하기도 하지만, 그 종도 다양해서 60가지가 넘는 종이 있다고 하는데요. 다 같은 제비꽃 같아 보여도, 각자 나름의 이름이 있고 특색이 있습니다. 제비꽃의 이름은 잎의 모양(알록제비꽃, 털제비꽃)이나 꽃의 색(노랑제비꽃), 서식.. 2024. 4. 15. 냉이 꽃이 피었습니다. (3~4월 개화) 봄철에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마 '민들레'가 아닐까 싶은데요.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민들레보다는 이 꽃이 더 많이 피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 꽃인데요.아시는 분은 아실, '냉이'입니다. ▣ 냉이(십자화과 두해살이풀, Capsella bursa-pastoris (L.) Medik.) 어렸을 때, 냉이를 캐러 많이 다녔던 세대의 어르신 분들은 대번에 이 꽃의 이름을 아실 거예요. 하지만 그런 경험이 전무하고, '냉이'라고는 그저 채소 가게에서 몇 천 원어치씩 파는 '나물'로만 알고 계신 분들은 '무슨 꽃인데 이렇게 많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너무 흔하지만, 너무 작아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는 '냉이 꽃'에 대한 .. 2024. 4. 14. 도시에서도 흔한 풀 '질경이(Plantago asiatica L.)'(5~9월 개화) 작년에 광교산에서 텃밭을 빌려 소박하게나마 농사를 지었는데요. 저희가 빌린 텃밭 주면에, 이 질경이가 정말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꽃이 피기 전에 질경이 잎을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가 간장 양념을 넣어 나물로 볶아 먹었는데요. 쫄깃한 식감에 꼬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이렇게 한 번 먹고 나서야, 이 '질경이'가 제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 질기게 살아 남는다고 해서, 이름이 질경이? 아니고요. 길에서 사는 풀이라는 뜻의 '길경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마차가 지나다니는 길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해서 '차전초(車前草)'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민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었고요. 그래서 옛날에는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이 풀만 따라가면 민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4. 4. 12. 한국의 고유종, '개나리'(3월 개화)('영춘화'와 구별하는 법) ▣ 봄을 알리는 꽃, 개나리 개나리의 학명은 포시티아 코레아나(Forsythia Koreana)입니다. 앞의 Forsythia는 '개나리속'을 의미하는 '속명'이고, 뒤의 Koreana는 원산지가 '한국'임을 표시한 것입니다. Forsythia라는 속명은 스코틀랜드의 원예학자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 1737~1804)를 기념하며 붙인 이름입니다. 어린 시절,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 쯤은 어느 집에나 다 있을 것 같은데요. 따뜻해지면 계절없이 피어, 시도 때도 없이 핀다고 해서 한 때는 '미친 개나리' 소리를 들어야 했던 적도 있는데요. 따뜻해지는 계절을 누구보다 먼저 알려 주려, 노란 꽃을 손짓처럼 선뜻 내밀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24. 4. 9. 봄날의 흰 물결, 조팝나무(4월~5월 개화) 어제 오랜만에 광교산에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사람 많을 때 광교산에 올라가는 일이 없는데, 어제는 '이날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후에 그곳으로 향했죠. 역시나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벚꽃도 많은 주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저 하얀 꽃 앞에서 찍어줘' '저기 흰꽃...'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그 흰꽃이 무슨 꽃인 줄은 모르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얀 꽃인 건 알겠는데 자세히 보는 일도 없으니 그 꽃이 그 꽃 같아 더 머리에 각인되지 않았을 그 꽃, 오늘 소개해 드릴 꽃인데요. 이 꽃은, '조팝나무(Spiraea prunifolia Siebold & Zucc var. simpliciflora (Nakai) Nakai) 꽃입니다. 최근에는 조경수로 많.. 2024. 4. 8. [양치식물] 쇠뜨기, 만병통치약일까? 독약일까? 봄이 되니까, 다시 요상한 모양의 식물이 뾰죽이 고개를 드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식물은 '쇠뜨기'입니다. 쌀쌀한 기운이 좀 지나가면 인도의 구석 쪽이나 개천변에 버섯 같기도 하고, 방망이 같기도 한 풀이 뾰족뾰족 솟아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풀이 바로 '쇠뜨기'입니다. ▣ 이름이 왜 쇠뜨기? 소가 즐겨 먹는 풀이라고 하여 '쇠뜨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영어로는 Common horsetail, Field horsetail이라고 부릅니다. '말꼬리'라는 뜻입니다. 정말 동물의 꼬리 모양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에서는 '뱀밥'이라고 불렀는데요, 뱀 머리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라네요. 뱀에 붙은 밥풀 같아서 그렇게 불렀을 것 같기도 합니다. '즌솔'이란 이름으로도 불렸는데요. 솔방울 모양이.. 2024. 4. 5. 이전 1 2 3 4 5 ··· 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