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6] 아름다움의 기준
결국 마음의 문제: 머리를 했다; 그 말은 미용실이란 곳에 가서 환경에 해악한 화학물질을 뒤집어 썼다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심지어 깔깔 웃어가며 그 더러운 물질들을 하수에 흘려 보냈다는 얘기다. 이유는 특별히 없었던 것이지만, 가장 중대한 이유는 머리카락 따위에 시간을 빼앗기기 싫었던 것이고, 그 다음 이유는... 미스틱89 레이블콘에 갈 때 조금 더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따라서 따지고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은 있었던 것이지만 유다가 예수를 부정하듯 딱 세 번, 이러한 내 본성과 본능을 부정했다. 어리석기 짝이 없다, 아름다움이 무슨 죄악도 아니고, 그것을 부정하면 무슨 대단한 작가나 사상가라도, 아니 무슨 뽀대나는 개성인(?)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일단은 그런 일 없..
2022. 6. 5.
[2013.04.22] 다카포
다카포란 말이 있다. 데브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데, 다카포란 것은, 악곡을 처음부터 다시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기호다. 그리고, 내 올해 삶의 계획이기도 하다. 원래는,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뭔가, 내가 허트루 보낸 시간들만큼이나 오로지 기억만으로 '읽은 것'이 되어버린 책들을 허트루 소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 연말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내가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때가, 그러니까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이었다. 그때,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 해 초, 예대에 합격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휴학계를 냈고, 1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기로 다짐하고, 정말 열심히 책을 읽었다. 100권까지는 못 읽었지만, 80권 정도는 읽었던 것으로 ..
2022. 6. 5.